[PD저널=장세인 기자] 이기정 전 YTN 기자가 명예퇴직 사흘 만에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으로 내정되면서 YTN 내부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일 대통령실은 방송기자 출신인 이기정 전 YTN 디지털뉴스센터장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으로 내정했다고 알렸다.
이기정 전 YTN 기자는 1994년 YTN에 입사해 보도국 정치부 부장, 취재1 부국장, 디지털뉴스센터 국장 등을 거친 후 보도국 선임기자로 있다가 지난 7월 31일자로 명예퇴직했다.
명예퇴직 당일 방송된 YTN 아침 종합 뉴스 <굿모닝 와이티엔>에서 이기정 전 기자는 <입양아 출신 미 체조 코치..."받은 행운 돌려주고 싶어요"> 제목의 뉴스를 리포팅했다.
한국기자협회 YTN지회(이하 YTN지회)는 3일 성명을 내고 “이기정 전 YTN 기자가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에 내정됐다. 지난달 31일 명예퇴직한 뒤 사흘 만이다. 퇴직 전 현직 기자 신분으로 인사 검증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퇴직 당일에는 이 전 기자의 예고 리포트도 나갔다. 기자에서 고위공무원으로의 직행, 남겨진 이들에게 공개적인 사과나 양해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YTN에서는 지난 1월 안귀령 전 <뉴스가 있는 저녁> 앵커가 사표를 낸 지 열흘 만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시 대선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을 맡아 비판을 받았다. 2010년과 2014년에는 홍상표, 윤두현 전 YTN 기자가 청와대로 직행한 바 있다.
YTN 지회는 성명에서 “또 하나의 YTN 출신 폴리널리스트로 기록됐다”면서 “정치부장과 취재1부국장으로 그의 손을 거친 기사가 치우치지 않았다고 이제는 단언할 수 있을까. 권력의 감시자에서 권력의 중심으로 들어간 이의 진심을 알아주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결국 부끄러움은 남겨진 이들 몫이다”라고 규탄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 역시 YTN 사내 게시판에 올라온 YTN 지회의 성명을 공유하면서 “기자협회 YTN지회의 성명이 구성원의 의사 표현”이라며 비판의 목소리에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