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인상률 낮추고 '정규직 100%' 달성한 KBS미디어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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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제작 전문 KBS 자회사 '비정규직 없는 사업장' 비결은

ⓒKBS 미디어텍
KBS미디어텍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PD저널=엄재희 기자] KBS 자회사인 KBS미디어텍이 최근 '정규직 100%'를 달성했다. 직원들이 임금 인상 폭을 줄이면서 무기계약직의 정규직화에 힘을 모은 덕분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은 최근 언론노보를 통해 KBS미디어텍지부를 '비정규직이 단 한 명도 없는 사업장'으로 소개하며 "2022년 1월 임금협상 과정에서 약속한 전문직(비정규직)군 11명에 대한 일반직(정규직) 전환을 7월 1일자로 모두 완료했다"고 전했다. 방송가에는 비정규직 고용 관행이 여전해 KBS미디어텍의 '정규직 100% 달성'의 의미는 적지 않다. 

KBS미디어텍은 KBS가 비정규직보호법 시행에 따라 영상 제작을 담당하는 비정규직(연봉계약직) 직원들을 채용하기 위해 2009년 설립한 자회사다. 고용 안정성을 목표로 세운 회사였지만, 정규직보다 임금 등 처우가 열악한 무기계약직 전문직군을 최근까지 운용하고 있었다.

KBS 미디어텍은 2013년경 '전문직'을 신설했는데, 문제의식을 가진 일반직 직원과 노조는 사측에 '전문직의 정규직화'를 요구해왔다. 해마다 3~4명씩 정규직으로 전환되기도하고, 정규직 전환이 없던 해도 있었다. 

조화윤 언론노조 KBS미디어텍지부장은 “일반직, 전문직 모두 같은 업무를 하는데 다른 고용 형태와 임금체계를 가지는 건 동일노동 동일임금에 위배되는 차별이라고 생각해왔다. 명절상여금을 받지 못하는 '전문직' 직원들은 명절이 없는 것이냐는 지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KBS미디어텍지부는 올해 임금 인상률을 낮추고 전문직 직원 11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사측과 합의했다. 

조 지부장은 "올해 KBS미디어텍 성과가 좋아 높은 임금 인상률을 요구했었다. 사측에서 임금 인상 폭을 낮추고 남은 비정규직(무기계약직)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자고 하면서 합의가 됐다"고 전했다.

KBS미디어텍이 '비정규직 단 한명도 없는 사업장'에 오르면서 KBS 간접고용 문제 해결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2019년 KBS미디어텍 근로감독을 실시한 고용노동부는 보도 관련 영상 제작을 하는 189명을 직접고용하라고 KBS에 시정명령을 내렸다. KBS는 ‘특정직’이라는 별도의 직군을 신설해 189명을 무기계약직으로 고용했다. 고용노동부는 특수영상 제작·사운드 디자인 등 업무를 맡은 58명에 대해서는 직접고용을 권고, 이들은 아직까지 KBS와 간접고용 관계에 있다. 

KBS미디어텍지부는 KBS를 상대로 남은 KBS미디어텍 노동자도 직접고용을 해야 한다는 소송을 진행 중이다. 오는 9월 23일 1심 선고공판이 열린다.

2019년 9월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고 있는 전국언론노동조합 미디어택지부 ⓒKBS미디어택지부
2019년 9월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고 있는 전국언론노동조합 미디어택지부 ⓒKBS미디어택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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