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임경호 기자] 기자들의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10% 수준으로 나타났다. 일반 국민들의 국정수행 지지율을 절반 이하로 밑도는 수치다.
기자협회보는 한국기자협회 창립 58주년을 맞아 지난달 29일부터 10일간 기자 1000명을 대상으로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같은 날 KBS와 MBC가 발표한 대국민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나란히 28%대를 기록했다.
협회보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10.7%만이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중 ‘매우 잘하고 있다’는 평가는 1.3%에 그쳤다. 9.4%는 ‘잘하는 편’이라고 답했다.
부정 평가는 전체의 85.4%로 나타났다. 이 중 과반수(47.6%)는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매우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잘못하는 편’이라고 답한 비율도 37.8%에 달했다.
기자들은 소속 언론사 유형, 부서, 직위, 정치 성향 등에 관계없이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대부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언론사 유형별로 봐도 대다수 부정 평가 비율이 80~90%를 기록했는데, 종편·보도전문채널은 이보다 낮은 76.4%로 나타났다.
정치 성향에 따른 응답에서도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대부분 앞섰다. 단, 자신의 정치 성향을 ‘매우 보수’라고 응답한 기자들 사이에선 유일하게 긍정 평가(51.6%)가 부정 평가(48.4%)보다 높았다.
윤 정부의 분야별 정책 평가도 혹평 일색이다. 정책 평가는 △경제 정책 △대북 정책 △외교 정책 △공직자 인사 등 4개 항목으로 진행됐다.
평균 점수는 5점 만점에 2.1점을 기록했다. 이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대북 정책’(2.33점)도 절반을 넘지 못했다. 지인 채용 문제로 논란을 낳았던 ‘공직자 인사’ 부문은 최하점(1.56점)을 기록했다.
윤 대통령이 취임 직후부터 진행하는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기자들의 57.7%가 도어스테핑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이 중 18.9%는 ‘매우 긍정‘, 38.8%는 ’약간 긍정‘을 선택했다. 부정 평가를 내린 비율은 34.8%에 그쳤다.
윤 정부가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미디어 정책으로는 ‘지역 언론 지원 확대’(27.9%)가 꼽혔다. 또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등 독립성 확보 방안 마련’(24.5%)과 ‘포털 뉴스 아웃링크 추진 및 편집권 폐지’(22.7%)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기자협회의 의뢰를 받아 마크로밀엠브레인이 모바일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한국기자협회 소속 199개 언론사 기자 1000명을 대상으로 했다. 응답률 9.3%,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2.95%p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