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적 시각 돋보이나 남북화해·통일 비껴가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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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정부 수립 50주년 기념 다큐멘터리 「격동, 반세기의 통치자들」

|contsmark0|mbc 정부수립 50주년 기념 다큐멘터리 「격동, 반세기의 통치자들」은 총 5부작으로 8월 11일부터 14일까지 방영됐다. 이 다큐는 제1부 ‘하지 장군과 미군정’, 제2부 ‘이승만 대통령’, 제3부 ‘잃어버린 공화국-장면과 민주주의’, ‘제4·5부-박정희 대통령’으로 되어 있다. 뜻깊은 건국 50주년을 맞은 올해 한국의 통치자들을 일련의 시리즈로 다루어 한국의 현대사를 아우르는 작품을 만들고자 한 mbc의 역점작이다.이 다큐는 시리즈를 통해 야기될 가능성이 있는 각 인물평가에 대한 논쟁을 다소나마 막기 위해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보였다. 위정자들과 현대사에 대한 상반적인 평가에 대해 이를 대변하는 여러 인물들을 엇갈리게 배치함으로써 직접적인 평가의 몫은 시청자에게 있다는 것을 내비쳤다. 이제까지 방송사들이 보여준 객관적이지 못하고 편협한 방송태도를 볼 때 이런 mbc의 태도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이 다큐는 시청자들에게 현대사를 읽는 안목과 인식을 넓혀주는데 별다른 손색이 없어 보인다.하지만 이 다큐는 mbc가 민족의 화합과 통일을 위한 방송사의 역할을 잊고 있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왜냐하면 민족의 화합과 통일을 위한 한 가지의 특집물도 만들지 않은 mbc가 남과 북의 화합, 통일에 대한 문제를 충분히 다룰 수 있는 이 프로그램에서조차 이 문제를 피해갔기 때문이다.제1부에서는 남과 북이 진정으로 원하여 분단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소홀히 했다. 그리고 하지 장군으로 인해 미군정기의 우익의 정치세력 형성과 일제 청산을 이루지 못함으로써 현재까지 사회개혁과 남북간 경색의 원인이 됐다는 것을 간과했다. 제2부에서는 이승만 대통령의 지나친 반공이데올로기로 인해 남과 북의 화해의 길을 열 수 없었다는 사실을 비껴갔다. 단지 그가 반공이데올로기의 소유자였다는 것만을 강조하고 있었다. 그리고 제 4·5부에서도 60·70년대 박정희 대통령의 역할과 그가 자멸해가는 내용들을 언급하면서 통일 및 남북 관계에 대해서 소홀히 다루었다. 7·4 남북 공동 성명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다소 소홀했고, 그 후 박정희 대통령의 독재로 인한 남과 북의 화합의 길을 열 수 있는 시기가 너무나 늦춰졌다는 사실에 대해 전혀 언급이 없었다.방송의 역할이 통일을 위한 충분한 버팀목이 되지 않는 한 통일 후에도 서로간의 화합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올해 8·15를 맞이하여 남과 북의 통일을 위한 방송의 역할을 제대로 실행하지 못한 mbc의 태도가 매우 아쉽다. 앞으로 mbc가 통일에 대한 방송의 역할을 깊이 깨달아 북한 관련 프로그램을 제작해 줄 것을 기대한다. 아울러 폐지된 「통일전망대」보다 좀더 이성적인 북한 관련 프로그램을 기대하는 것은 너무 큰 바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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