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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속 여성장애인 “현실과 거리”

대부분 ‘천사표’에 육아 등 실생활 고민 반영 안돼 황지희l승인2005.01.13 16:2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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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최근 드라마에 장애인이 자주 등장하면서 장애인 문제에 대한 시청자 인식을 제고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평가되지만, 여성장애인에 관한 설정의 경우 아직 구태를 벗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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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드라마 속 여성장애인들은 주로 ‘순수’내지 ‘천사표’로 그려진다는 점이다. 장애인이지만 순수하고 아름다운 여성으로 설정되며 비장애인 남성과 사랑에 빠지거나 이를 지키려 애쓰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최근 방송되고 있는 드라마들도 이 공식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 않다. 다만, mbc <엄마야 누나야>(2001)(청각장애여성)와 mbc <우리집>(2002)(청각장애여성)과 비교해 여성장애인들의 성격이 조금 밝아진 게 차이라면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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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순수’와 ‘천사표’는 비장애인남성의 욕망일 뿐이다. 현실의 여성장애인들도 또래의 비장애인여성들과 똑같은 고민을 하고 살며 세상과 부딪치며 닳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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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과의 관계에서 대등하지 못한 점도 다르지 않다. (순수하고 아름다운) 여성장애인은 위기의 순간마다 비장애인남성의 도움을 받으며, 비장애인남성은 그것으로 행복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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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슬픈연가>의 주인공 박혜인(김희선 분)은 대표적인 ‘시각장애인 신데렐라’다. 아직 2회분밖에 방송되지 않았지만 박혜인에게 고난이 닥칠 때마다 ‘왕자님’ 서준영(권상우 분)과 이건우(연정훈 분)가 나타났고, 이런 설정은 박혜인의 사랑을 차지하기 위해 둘이 경쟁할 것임을 암시한다. 이는 기존 트랜디드라마의 공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드라마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여성장애인의 이미지만 차용한 것이라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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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과 결혼, 육아와 같은 여성장애인이 겪는 현실적 고민도 반영되지 않고 있다. 시각장애인 특수교사 전숙연 씨의 수기를 각색한 sbs <내사랑 토람이>의 여주인공을 제외하면 여성장애인은 사랑의 대상으로는 자주 묘사되나, 구체적인 삶의 모습은 빠져있다. kbs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윤서경(전혜진 분)은 아들 갈치(박건태 분)를 키우고 있으나 아버지가 없다. 이 부분은 윤서경이 아들의 아버지를 모른다고 설정하고 있어 성폭행으로 인한 임신임을 짐작케 하나, 이에 대한 문제의식을 드라마에서 발견하기는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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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 면에서도 장애인의 실제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 영화 <오아시스>는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적어도 공주(문소리 분)는 뇌성마비장애여성의 모습을 가감 없이 표현했다. 기존 영화나 브라운관에서 보여준 아름다운 외모와 깔끔한 옷차림을 하고 휠체어에 얌전히 앉아있는 여성장애인의 모습과는 대조적인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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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각장애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시각장애인은 편의시설이 없어 많이 다치는 바람에 얼굴이나 몸에 멍이 있는 경우가 많고, 눈을 깜빡거리는 증상이 아주 심하거나, 무안구나 안구함몰 등으로 선글라스를 쓰는 사람들이 다수다. 청각장애인도 조용히 수화만 하는 경우는 드물며 오히려 목소리 높낮이를 조절하지 못해 비장애인과의 대화보다 더 시끄러운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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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운동가 박지주 씨(여성장애인)는 “드라마 속 여성장애인은 생활을 가진 존재가 아니라, ‘장애’라는 이미지만 남아있다. 따라서 비장애남성의 부성애를 자극하는 매력적인 존재에 그치고 있다”며 “이것은 여성장애인에 대한 무지를 드러내는 결과이다. 여성장애인이 드라마 안에서 좀 더 현실적인 인물로 그려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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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희 기자|contsmark18|
황지희  pdnet@pdne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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