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웃음 위해 ‘고통을 참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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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 (매주 목요일 11시 05분)

|contsmark0|웃음은 두 사람간의 가장 짧은 거리라는 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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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과 같은 공개코미디 프로그램에서는 유독 이 말을 실감하게 된다. 웃음과 웃음사이에 공백이 없는 촌철살인의 개그가 아니면 관객에게 외면 받는다. 그만큼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기 때문에 객석에서 웃음이 폭발하면 그들에게 한걸음 다가가게 된다. 관객들의 냉정한 판단에 따라, 그리고 웃기느냐, 웃기지 못하느냐에 따라 무대와 관객간의 거리는 한없이 좁혀졌다, 한없이 늘어난다. 결국 짧은 시간에 웃음을 반드시 터트리게 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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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코미디는 어렵고 힘든 시기에 각광받는다고 한다. 이처럼 웃음이 절실하게 필요한 현실을 반영하듯 <웃찾사>는 지난 가을개편 이후 꾸준히 시청률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물론 목요일 11시라는 시간대 변경으로 인해 새로운 시청자들을 염두에 두고 새로운 코드를 찾아낸 것이 주요하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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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 프로그램은 일반적으로 주말에 편성된다.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연기자들을 곳곳에 배치해 편안하고 가벼운 웃음을 던져주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웃찾사>는 평일 심야시간에 편성됐고 다른 개그 프로그램과는 차별화된 코드를 찾아야했다. 그 결과 가학적이고 선정적이며 저질적인 표현들은 걸러냈고 춤, 노래와 같은 쇼적인 요소 대신 개그적인 부분을 강화했다. 또한 군대, 가족, 연인 등 일상생활적인 소재들과 우리가 흔히 사용할 수 있는 말들을 중심으로 유행어를 만들어냈다. 과장되고 허구적인 개그가 아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설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웃음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역설법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차별화된 코드이다. 영어열풍을 조롱하듯 영어문장을 뒤죽박죽으로 해석하고, 빠르다는 통념을 가지고 있는 권투선수의 캐릭터를 정반대의 느림으로 만들어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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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웃찾사>는 배태랑 연기자들과 발굴된 신인연기자들이 조화롭게 구성돼 있다. 신인들의 신선한 코너와 기존 연기자들의 안정감 있는 코너가 시청자들에게 새로움과 편안함을 느끼게 해준다. 여기에 반복되는 웃음이 아닌 매회 새롭고 신선한 아이디어가 첨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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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저변에는 나의 개그는 신선한가, 아이디어가 있는가, 최선을 다했는가라는 <웃찾사>의 방향타가 녹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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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찾사>의 특징은 엄격한 경쟁시스템을 도입했다는 점이다. 서열이나 기득권이 없는 공정한 경쟁구도 아래 냉정한 자체평가를 통해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코너만이 살아남는다. 실지로 반응이 좋지 않은 기존코너는 가차 없이 폐지되기도 한다. 결국 신선함과 아이디어로 무장한 코너만이 시청자들과 만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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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함과 아이디어가 <웃찾사>를 지탱해 주고 있는 큰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노력이다. 공개녹화가 있는 금요일을 제외한 날은 회의의 연속이다. 연기자들은 주말 내내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곧바로 대학로 무대에서 관객들에게 검증받는다. 이렇게 해서 나온 각 코너의 대본들은 월요일 1차 아이템 및 방향성 선정을 시작으로 화요일 2차 대본 점검회의를 거치면서 1주일간의 웃음 담금질 과정을 거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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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리브 같은 대사들 역시 한 호흡 한 호흡 정교하게 짜여진 것이다. 씬 구성은 물론 대사 한 줄 한 줄, 어떤 때엔 단어 하나를 두고 오랜 논쟁을 벌여가며 한 회분의 대본이 수정에 수정을 거듭해 완성된다. 물론 그 수정작업은 녹화 직전 스탠바이 상태에서도 계속된다. 끊임없는 검증과 연습, 최고를 향한 집요함…. <웃찾사>라는 제목과는 달리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이면은 ‘고통을 찾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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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성에 젖지 않는 신선한 코너들이 지속적으로 공급되고 시청자들에게 사랑받는 캐릭터들이 꾸준히 나와 대한민국 코미디의 간판 프로그램으로 굳게 자리 잡지 않는 한 <웃찾사>가 완전히 성공했다는 속단은 아직 이를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한민국이 다시 웃는 그날까지”라는 <웃찾사>의 슬로건처럼, 최고가 되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고 웃음으로 많은 사람들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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