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smark0|국내 방송뉴스에서 선정주의는 거부하기 힘든 유혹일까? |contsmark1| ‘연예인 x파일’과 관련한 주요 방송사들의 뉴스는 어김없이 선정성을 드러냈다. 자료화면을 통해 ‘x파일’의 일부내용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가 하면 한 여성 연예인 |contsmark2| 에 관한 파일 내용을 그대로 읽어주는 사례도 있었다. |contsmark3| |contsmark4| 그나마 kbs와 mbc의 메인뉴스는 비교적 선정보도에서 비켜 선 모양새다. 19일 kbs <뉴스9>은 ‘x파일’ 문제를 기자 리포트로 “문건에는 연예인들의 사진과 실명에다 성격과 신상 등이 자세히 나와 있다. 심지어는 개인의 이성편력과 사생활 등 확인되지 않은 소문까지 담겨 있다”는 정도로 비교적 차분하게 다뤘다. 같은날 mbc <뉴스데스크>도 “단순 개인정보 외에도 불륜이나 유흥업소 출입경력, 마약사건 연루의혹 등 떠도는 소문까지 들어 있다”고 문건의 윤곽만을 언급했다. |contsmark5| |contsmark6| 하지만 이밖의 뉴스프로그램을 들여다보면 사정은 달랐다. 20일 kbs2 <아침8시 뉴스타임>은 화면을 통해 파일에 있는 소문 내용을 비춰주고 심지어 소문의 일부를 기자가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같은날 저녁 방송된 kbs2 <뉴스타임>은 성형, 마약복용, 남녀관계 등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단어들을 동원해 파일 내용을 상세히 설명했다. 대부분 뉴스프로그램에서 파일의 소문 부분을 클로즈업해 시청자가 쉽게 내용을 확인할 수 있게 했고, 그 중 자극적인 내용을 골라 기자나 앵커가 보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contsmark7| |contsmark8| 19일 sbs <8시뉴스>는 ‘x파일’을 보도하며 문건에 실린 연예인들의 사진을 모자이크 없이 그대로 내보냈다. 나아가 익명의 한 여성 연예인 파일에 수록된 내용 중 상당부분을 그대로 소개하기도 했다. |contsmark9| |contsmark10| 이에 대해 연예인 허위문서관련 비상대책위원회 한 관계자는 “표지만 보여주거나, 글씨나 사진을 알아볼 수 없게 모자이크 처리를 한 것도 아니고 방송이 파일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내용을 여과 없이 보도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contsmark11| 방송보도가 지나치게 선정적이었을 뿐 아니라 현상 보도에 치우쳐 근본적인 원인을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데는 미흡했다는 지적도 있다. 모든 책임을 리서치회사와 광고기획사, 그리고 네티즌의 윤리의식 부재 탓으로 돌리는 데 그칠 뿐이란 것이다. |contsmark12| |contsmark13| 민언련 박진형 방송담당 간사는 “그동안 방송을 포함한 언론이 연예상업주의에 기반해 연예인 사생활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을 자극해 온 게 사실”이라며 “같은 맥락에서 보면 이번 사건은 충분히 예견됐던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언론이 광고기획사나 인터넷의 폭력성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잘못”이라며 “이런 문제를 야기한 근원이라고 할 수 있는 언론의 연예상업주의는 물론, 파일을 만드는 데 기자와 방송관계자들이 연루된 데 대한 언론윤리 차원의 진지한 반성과 성찰이 있어야 했다”고 밝혔다. |contsmark14| 한태욱 기자 |contsmark15| |contsmark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