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현업시민단체 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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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연합회보 지령 400호를 축하합니다”

|contsmark0|방송법 개정의 함정을 경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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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영 호 _ 언론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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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pd연합회보의 지령 400호를 축하합니다. pd연합회보는 방송종사자인 pd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기관지입니다. 그런데 pd연합회보는 단순히 자기이익만 전파하지 않고 전체 방송인의 이익을 집합하여 전달해왔습니다. pd연합회보는 방송계에서 여론형성의 구심점으로서 방송개혁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온 것입니다. 또한 방송문화 창달에도 중추적 역할을 맡아 그 소임을 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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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연합회보는 6월 항쟁 직후인 1988년 1월 25일 창간되었습니다. 그후 연합회보는 방송민주화 운동의 중심축에 서왔습니다. 6월 항쟁 이후에도 정치권력은 끊임없이 방송장악을 시도해왔습니다. 이에 대항하여 방송인들은 pd연합회보를 중심으로 투쟁해왔습니다. 그 전통은 오늘날까지 면면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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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도 언론개혁의 현안이 산적해 있습니다. 지난해 말 신문법이 태어났지만 언론운동진영이 청원한 핵심사항을 뺀 채 누더기만 남았습니다. 신문법 개정을 위한 투쟁도 중요하지만 당장 방송법 개정이 임박해있습니다. 공영방송을 장악하려는 정략적 의도를 분쇄하는 일이 급선무로 떠오르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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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송위원회가 내놓은 방송법 개정안은 그 의도의 순수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예산통제를 통한 kbs의 관치화를 기도한다는 의혹을 떨칠 수 없는 것입니다. 한나라당이 말하는 ‘kbs 기간방송법’에서는 공영방송을 장악하려는 의도가 여실히 드러납니다. kbs1만 빼고 나머지는 다 민영화한다는 전략입니다. 다시 말해 ‘1공영 다민영’ 체제를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자본가는 한나라당에 호의적이라는 점에서 민영화가 정치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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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법 개정에는 이같은 정치적 계략이 깔려있으니 그 함정을 경계해야 합니다. 고용불안이 심화되자 그것을 빌미로 자본권력의 횡포가 날로 극심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itv의 폐업이 바로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 점에서 정치권력과 함께 자본권력에도 맞서 투쟁하는 pd연합회보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막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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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개혁 나팔수 소임 다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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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 학 림 _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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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언론 환경이 어둡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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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국회에서 통과된 신문법은 지분제한 등 알맹이가 빠진 절름발이 법안이 되었습니다. 여전히 신문개혁은 언론운동의 중요한 과제 가운데 하나로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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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언론은 틈만 나면 호시탐탐 보혁 갈등을 조장하고 사회혼란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일부 노조간부의 비리사건을 확대해 모든 노조가 ‘공공의 적’인양 토끼몰이식 여론사냥에 혈안이 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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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개혁을 위해선 물론, 언론인 스스로의 뼈를 깎는 자정이 요구됩니다. 일부 언론인들이 아직도 촌지를 수수하고 향응접대를 받고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공짜 해외취재에 편승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명품 핸드백 파문과 연예인 x파일 등이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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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바로 서지 않으면, 언론이 개혁되지 않으면 진정한 사회변혁은 가능하지 않습니다. 끊임없는 언론개혁과 스스로에 대한 채찍질이 동반되지 않으면 언론사회는 결국 국민으로부터 불신을 받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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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개혁 역시 중요한 화두입니다. 최근 방송통신융합 상황에서 통신사업자 등 거대 자본은 끊임없이 방송을 사영화하려 하고 있고 권력은 또 과거 군사정권시절처럼 방송을 길들이려 시도하고 있습니다. 방송위원회의 방송법 개정안에 맞서 kbs 동지들이 파업을 불사하겠다는 각오로 투쟁에 나선 것도 이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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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연합회보는 이런 언론개혁과 방송독립을 위한 언론 노동자들의 활동과 투쟁에 많은 관심을 보여 왔습니다. pd연합회보 지령 400호의 역사는 어찌 보면 언론개혁, 방송독립을 위한 언론 노동자들의 투쟁과 함께 해 온 기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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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제호 변경 등 의욕에 찬 변화를 시도하는 pd연합회보가 앞으로도 방송 현업인들의 공론 장으로서, 또 언론개혁의 나팔수로서 마땅히 역할해 주리라 믿습니다. pd연합회보 지령 400호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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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의 뿔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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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상 기 _ 한국기자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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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소리에도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코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물에 젖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숫타니 파타>에 나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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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불교경전이라는데 ‘친구’에 관해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한 제자가 스승에게 ‘친구’란 무엇이냐 물으니 “친구를 위해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면 그는 친구라 할 수 없다”고 스승은 말합니다. 인디언들 사이에서 ‘친구’는 ‘짐을 함께 들어주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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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400호를 맞는 pd연합회보가 바로 전국의 pd와 나아가 언론인들에게 변함없는 친구가 되길 바랍니다. 큰 소리에 놀라지 않고 작은 소리에도 귀 기울이는 그런 친구가 되길 바랍니다. 세상 모두가 거짓을 진실이라고 억지 쓸 때 “그건 아니다”고 당당히 맞서며 진실의 편이 돼주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리하여 아흔아홉명이 한 목소리를 낼 때 외로이 다른 의견을 내는 사람의 이야기를 존중해주는 그런 pd연합회보가 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가족에게 소외받는 불우한 청소년기를 그린 영화 <400번의 구타>에 관한 얘기입니다. 주인공 드와넬은 약한 친구들을 괴롭히고 돈을 뺏고, 타자기를 훔치고 나쁜 짓을 도맡아 합니다. 그래서 그를 문제아라 말하는 선생과 부모. 하지만 그들이 모르는 드와넬의 모습이 관객들에게 보여집니다. 놀이기구를 타며 즐거워하고 영화에 흥미를 보이고, 엄마 아빠와 함께 나들이하길 바라는 아이입니다. 하지만 사랑을 받지 못해 집밖으로 떠돌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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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 역시 ‘드와넬’로 꽉 차있을 듯합니다. 400호를 맞는 pd연합회보가 우리 현실 속 드와넬을 찾아내 그들의 친구가 돼주길 바랍니다. 드와넬에겐 400번의 ‘구타’가 아니라 400번의 ‘칭찬’이 절실한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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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글과 프로그램에는 ‘재미’와 ‘의미’가 동시에 풍겨져야 한다고 봅니다. 독자, 시청자, 청취자에게 재미있게 다가가 하나라도 메시지를 전달하는 의미 있는 글쓰기, pd연합회보가 새로운 400호를 맞을 때까지 앞장서 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지령 400호! 스스로 거목임을 자부해도 될 듯합니다. 아낌없는 축하 말씀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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