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업의 목소리 연합회보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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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진 봉 _ kbs 대구 편성제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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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연합회보가 400호를 맞았다. “황무지에서 밭을 일구는 심정으로 창간”되어 어려움 속에서도 연합회보 발간을 위해 땀흘려왔던 많은 분들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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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환경은 급변하고 있고 시청률 경쟁은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pd들에게 가해지는 혹사의 정도는 전문직 종사자로서의 자부심은커녕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존엄성마저 무색케 한다. 이런 속에서 pd연합회보야말로 격무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pd들의 영원한 정신적 샘터로 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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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연합회보가 얼마만큼 제 기능을 하느냐는 지면을 통한 professionalism과 fellowmenship의 조화에 달려있다. 제작 자율성 확보, pd 권익과 위상강화, pd 재교육 시스템 입안, 방송통신 융합추세에 따른 정책적 대응 등- 다 중요한 일들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pd들 간의 교류를 활성화하고 우리 pd사회 내부에서 소외받고 있는 사람들은 없는지 살펴보는 일이다. tv와 라디오, 중앙과 지역을 잇는 가교 역할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얼마만큼 이런 문제를 고민해 왔는지, 얼마만큼 지면을 할애해 왔는지- pd연합회도, 연합회보도 이제는 이런 자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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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또 한해의 연륜이 더해진 pd연합회보는 우리 사회의 방송의 살길이 혼탁한 방송계 풍토와 나태한 협회 풍토에 참신한 바람을 불어넣는 데 있다는 것을 깊이 자각하고, 큰 포부와 높은 자부심 속에 더욱 힘차게 정진해야 할 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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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방송 소식 넘쳐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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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태 영 _ 광주mbc tv제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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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연합회보 지령 400호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동안 pd연합회보가 지역방송에 보인 관심 또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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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급격한 방송 환경변화는 지역방송은 물론 지역에서 일하는 pd들에게도 많은 어려움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다매체 등장으로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져 지역프로그램도 서울에서 만든 프로그램과 경쟁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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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청률 경쟁은 지역에서도 예외는 아닙니다. 지역의 수용자들도 눈높이는 서울에 맞추어져 있으니까요. 하지만 인력, 장비 등 제작을 둘러싼 환경은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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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역방송에서는 엄청난 dtv 전환비용 등으로 지역방송 존립 자체가 어려워질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물론 지역방송도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지역의 고유성 또한 보호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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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부분에도 pd연합회보가 관심을 가져서 지역방송이 존립을 유지하면서 경쟁력을 갖추는 장(場)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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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일하는 pd들도 지역방송이 ‘기쁨주고 사랑받는 좋은 친구와 같은 지역민의 중심채널’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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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지령 400호 발간을 축하드리며 pd연합회보에 지역방송의 소식들이 넘쳐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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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자리 굳건히 지키는 나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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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 진 영 _ itv희망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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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한번 자리를 정하면 절대로 움직이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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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말라 죽을지라도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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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런 나무가 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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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하인 <국화꽃 향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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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사시사철 변합니다. 계절과 날씨에 따라 힘없이 바람에 흔들리고, 눈비에도 흠뻑 젖습니다. 그러나 나무는 결코 자기 자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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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년 itv에서 방송을 시작하며 접하게 된 pd연합회보는 방송계 전반의 동향과 흐름을 시의 적절하게 파악할 수 있게 해 주었을 뿐 아니라, 타 방송사 pd들의 값진 제작경험과 노하우를 간접적으로 공유하게 해주며 저에게 훌륭한 방송정보매체로서의 역할을 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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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실, 창사이후 바람잘 날 없던 itv에서 방송계의 동향과 정책의 흐름은 바로 itv 생존과 연관이 있었고, 타 방송사 pd들의 제작경험은 가난한(?) 제작환경이었지만 언젠가는 활용해야 될 노하우였기 때문에 그런 정보에 더 목말라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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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3개월여 제작현장을 떠나 있으며 pd연합회보를 접할 때 저는 제가 있어야 할 곳이 바로 ‘프로그램이 있는 제작현장’이어야 함을 간절히 느끼고 있습니다. pd는 프로그램으로 말하며, 경인지역 시청자는 프로그램의 주인된 당연한 권리를 회복해야 할 것입니다. 400회를 작지만 의미 있는 목소리, 희미하지만 분명한 몸짓을 놓치지 않는 정론지의 역할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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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지면 변화 시도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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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사 은 _ 원음방송 편성제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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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모 방송사 j선배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지금은 방송 책임자의 위치에 있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구석구석 현장을 누비며 서민들의 애환을 방송에 담아내 온 ‘고집스런 방송쟁이’다. 전화 내용은 신년 안부와 더불어 좋은 방송 만들라는 덕담. “좋은 거, 신선한 것 좀 생각해봐.” 노련한 방송쟁이도 ‘신선한’ 방송에 대한 갈망은 끝이 없나보다. 그러니 천상 방송쟁이겠지. 선배 전화 한 통으로 나태함에 대한 반성과 새로운 것에 대한 자극이 감정의 혼합 상승작용을 일으켜 강렬한 의욕으로 승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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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주위에서 힘이 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그 숫자가 많을수록 능률이 오르고 삶의 질이 향상된다고 믿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매주 맞이하는 pd연합회보는 내게 있어 pd로서의 본분과 사명을 일깨워주는 소중한 매체다. 방송환경에 대한 정보와 대안, 다양한 정보와 동료 선후배들의 일성은 때로 공감을, 때로 자극이 된다. 지역과 방송사, 회원 각각의 목소리를 고루 수용하려는 편집진의 노력은 한 사람의 회원으로서 매우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다만 400호를 맞이하는 이 즈음 지면의 변화를 시도해보면 어떨까 제안해본다. “새롭고, 신선하고,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갈망하는 pd들에게 편집의 변화는 신선한 자극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pd연합회보에서만 볼 수 있는 멋진 레이아웃은 독자들의 시선을 더 잡아 끌 것이다. 때맞춰 pd연합회보가 새 이름으로 거듭날 계획이라니, 이참에 새롭고 신선한 지면 구성으로 산뜻한 만남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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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정신 꿰뚫는 pd 목소리 넘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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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 정 훈 _ ebs tv제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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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연합회보가 400호를 기록한다니 참으로 격세지감이다. 권력과 자본의 억압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로운 시대정신을 대변하자는 취지로 pd연합회가 창립된 이래, 연합회보는 우리 pd들의 깨어있는 자유로운 의식을 옹호하고 대변하는 목소리를 담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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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근래에 와서는 우리가 만드는 프로그램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나 치열한 도전정신이 묻어나는 지면이 참으로 왜소해졌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왜 우리 연합회보의 중심에 우리가 만드는 방송프로그램에 대한 진지한 분석과 비판, 자기성찰과 반성, 그리고 시대를 앞서가는 도전적 실험정신에 대한 내용이 별반 보이지 않게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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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회보의 주인인 우리 pd들 모두가 한번은 고민하고 넘어가야 할 시점이라고 본다. 다음으로 지금은 전 지구적인 시대라고 한다. 우리는 이 시대를 쓰나미처럼 휩쓸고 있는 시대의 조류를 정확히 짚고 읽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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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의 지배와 결합한 기술문명의 확대재생산 과정을 통해 전 지구적 생태위기는 이미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는 수준에 와있다. 무절제한 욕망에 기초한 문명의 결과물, 그것은 우리가 늘 목격하는 그대로이다. 바로 정신계와 현상계를 가리지 않고 드러나는 ‘황폐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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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송위의 방송법 개정안이 보여주는 공영방송 이념에 대한 정면 도전도 이 ‘황폐함’의 한 단면이 아닐까. 연합회보가 이런 시대상황에서 우리 pd들과 시청취자들의 눈과 귀를 번쩍 뜨이게 하는 지면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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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의 섭섭함에 귀 기울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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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 용 환 _ sbs 제작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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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연합회보 발행 400회를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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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세월 방송사 pd들의 고뇌와 아픔, 갈등을 함께 하는 장으로써 노력해온 것에 모두가 감사의 마음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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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권력이나 자본으로부터의 부당한 압력에 맞서는 용기를 보았고, 또 가끔은 동료 pd들의 주옥같은 제작후기를 들을 수 있어 가슴 뭉클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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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마음 편한 후원자로 곁에 있어 든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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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자그마한 바람이 있다면, 외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내부에서의 소외나 섭섭함에 대해서도 귀를 기울였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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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sbs라는 특정의 집단에 대해 날카로운 충고와 비판은 고맙지만 만에 하나 억울한 희생을 강요하거나 타 집단의 이해관계 때문에 상처를 준 적이 있다면 다시 한번 겸허하게 되돌아보는 것도 400회를 맞이하여 다시 태어난다는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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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연합회보가 동료 pd들과의 즐거운 만남의 장인만큼 모든 pd들의 적극적인 동의와 참여로 또 다른 400회를 만들어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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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이 땅에 방송이 존재하는 한 pd연합회보는 pd들의 소중한 공간으로 영원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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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pd들에 활력소 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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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광 조 _ cbs 제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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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하는 ‘폼생폼사(cbs pd 농구팀)’ 선수들, 고개 숙인 ‘슛돌이(모 방송사 pd 농구팀). pd연합회보 1면 머리기사에 체육관에서 땀 흘리며 놀고 있는 pd들의 사진과 함께 경기결과와 수훈 선수의 인터뷰를 실은 스포츠 기사가 실리면 어떨까? 이건 또 어떤가? 사진작가 이시우와 함께 하는 철원 통일기행- 1박2일, 숙식제공, 참가비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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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특집프로그램 준비로 애꿎은 머리를 혹사하고 있을 때 낯선 번호가 찍힌 전화가 한통 걸려왔다.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에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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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떡하겠는가. 연합회에서 돈 들여 설문조사를 한다는데. “2004년 가장 뛰어난 활동을 보여준 가수는?”, “보기를 좀 주셔야지요.” 시사프로그램만 하던 나로선 선뜻 답하기 힘든 문항이 너무 많았다. 하지만 자신 있게, 아니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답을 날렸던 기억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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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충전 기회가 없어요!!!” 나중에 설문결과를 보니 ‘재충전’, ‘휴식’을 꼽은 사람은 나뿐만 아니었다. 1위였지 아마. 계속되는 불경기로 먹고사는 일이 갈수록 팍팍해지는 판에 ‘재충전’ 운운하는 건 철없는 소리로 들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폼 잡고 외국 나가지 않더라도 월급 받으며 ‘안식월’ 쓰지 못하더라도 가끔 바람도 쐬고 용량이 바닥나가는 머리 굴리지 않고 그저 땀 흘리며 뛰어노는 시간쯤은 가져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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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재미있는 일 없나’하는 기대감으로 pd연합회보를 뒤적일 수 있다면 감사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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