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60분> 700회 특집서 과거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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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운동 관련 아이템 외압 방송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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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표 탐사고발프로그램인 <추적 60분>이 오는 23일 700회 특집 2부 방송분에서 과거 권력으로부터 외압에 의해 방송된 사실이 있음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하기로 했다.

<추적 60분> 제작진은 8,90년대 당시 공안당국의 요청에 따라 방송된 사례를 소개하고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이 사실상 어려웠던 당시 상황과 함께 탐사고발프로그램의 한계를 진단하고 방송을 통해 사과도 진행하기로 했다.

제작진은 가장 대표적인 외압 사례로 학생운동과 관련 아이템들을 꼽았다. 전두환 정권 시절인 83년 12월 발표된 학원자율화 조치 이후 방송된 ‘대학가의 검은 덧, 지하서클’과 85년 미문화원 점거사건 직후 ‘오늘의 학원 무엇이 문제인가’의 방송내용이 당시 정권의 요구에 따라 방송됐다.

또 김영삼 정권 시절인 96년에도 한총련 연세대 사건 직후 방송된 ‘북으로 간 학생들’에서 안기부로부터 자료를 받아 당시 월북한 한총련 학생들의 북한에서의 모습을 내보내기도 했다. 이 방송을 통해 당시 학생운동 세력과 북측과의 연관성을 간접적으로 시사한 것이다.

이와 아울러 96년 5월 비자금 비리를 다룬 ‘쌍용 사과상자’의 경우 방송 5일을 앞두고 쌍용측의 압력으로 불방된 사례도 23일 방송에서 소개될 예정이다.

<추적 60분> 선임pd 구수환 차장은 “80년대 추적 60분은 60%의 시청률을 넘나드는 인기 프로그램이었지만 이를 악용하려는 정권 차원의 압력이 사실상 있었다”며 “당시 방송을 맡아 제작했던 선배들 역시 현실적인 한계가 있음을 인정하고 있으며 이번 700회 특집을 통해 탐사고발프로그램의 한계를 짚고 사과도 함께 내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 차장은 “제작진 모두가 이제는 권력의 핵심에 대한 문제제기를 아끼지 않을 것이며 아이템 연성화를 통해서는 시청자의 사랑을 받을 수 없다는 공감대가 내부적으로 형성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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