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회 ‘이달의 PD상’ (심사평, 수상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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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회 ‘이달의 PD상’ 지난달과 병합심사로 경쟁 치열 김옥영 방송작가/한국예술종합학교 방송영상과 겸임교수 한국방송프로듀서상 시상식에 밀려 지난달과 이달의 출품작을 합쳐서 심사하게 된 관계로 이번 PD상은 그만큼 경쟁의 강도가 높았다고 할 수 있다. 예능·드라마부문 수상작인 어린이 드라마 <겁쟁이 내 이>는 작위적이고 상투적인 동심의 세계가 아니라 현실적인 어린이의 생활 속에서 동화적 판타지를 발견해 낸 새로운 상상력이 돋보였다. 비전문 배우인 어린이들을 동원해 꾸밈없는 연기를 끌어낸 점도 칭찬받을 만했다. 라디오 부문에서는 논의 끝에 5분짜리 일일 시사고발 프로그램 가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한 사람의 성우가 사투리 버전과 표준어 버전을 넘나들며 형과 동생의 1인2역을 해내는 양식이 재미있었고, 지역사회 문제점을 쉽고도 통렬하게 ‘내질러 버리는’ 화법이 청취자의 카타르시스를 불러올 만큼 후련한 바가 있었다. 라디오 방송의 효과를 가장 잘 살린 프로그램이라는 데 이의가 없었다. 가장 논란이 컸던 것은 TV 시사·교양 부문이었다. <인물현대사>, <생명의 소리- 아날로그>, <8남매의 겨울나기>가 근소한 표차로 각축을 벌였다. <인물현대사>는 이전까지 방송에서 제대로 다루지 못했던 여운형을 다뤘다는 자체만으로도 주목받을 만했고, <생명의 소리- 아날로그>는 디지털 음이 생명에 유해하다는 사실을 과학적이고 실증적인 방식으로 접근한 것이 돋보였다. <8남매의 겨울나기>는 통상적인 휴먼다큐멘터리에 재치 있는 장치를 가함으로써 놀랍도록 유쾌하고 흡인력 강한 세계를 만들어내는 재주를 보여줬다. 긴 토론 끝에 모든 심사위원들이 최종 표차에 승복함으로써 수상의 영광은 <8남매…>의 품으로 돌아갔다. 새 봄의 첫 수상자들께 축하드린다. 예능·드라마부문- ABU 어린이 드라마 <겁쟁이 내 이>영화적 접근 위해 물러섬 없이한송희 EBS PD 지난해 7월 중순 ABU를 대표하는 정현숙 팀장(EBS)과 TV 드라마를 영화적으로 접근하는 연미정 작가(강제규 & 명필름 소속)와 함께 최종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바로 캐스팅 작업으로 들어갔는데 주인공을 비롯한 이가 빠진 동네 아이들 8명, 틀니를 한 70대 할머니 등 만만한 캐스팅이 없었다. 그때부터 마음속으로 생각한 게 있다. ‘내가 만족할 수 없으면 한발짝도 나가지 말자. 영화적으로 접근하자’. 우여곡절 끝에 6개월만에 작품을 완성했고 이렇게 수상까지 해 기쁘다. 촬영현장뿐 아니라 HD애니메이션, 음악 등 후반 작업에서 고생한 스태프들에게 감사한다. ‘ABU 어린이 드라마를 정책적으로 지원해준 EBS 경영진에게도 감사드린다. ‘EBS가 말하려는 교육적 내용만 있다면 드라마건 쇼건 다큐건 모든 장르는 수단에 불과하다‘는 말로 수상의 변을 갈음하고자 한다.TV 시사·교양 부문 <8남매의 겨울나기>8남매 통해 ‘가족’ 봤으면박태명 CJB PD 어머니, 아버지, 형, 나. 그렇게 유년시절의 가족을 떠올려보니 마음이 짠하다.그 짠한 마음을 표현하자니 도무지 형상화가 안 된다. 8남매는 그 애틋한 내 소중한 가족을 만나게 해줬다. 촬영이 끝나갈 즈음 아이들은 나를 ‘형아’라고 부르고 있었다. 나도 어느새 그 행복한 가정의 일원이 돼 있는 것 같아 기뻤다.8남매를 통해 내가 본 가족의 모습을 시청자들도 봤으면 하는 마음으로 제작했다. 그리고 그 가족에서 나의 가족을 떠올렸듯 잠시나마 시청자들도 소중한 가족을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 이번 주말엔 형이랑 부모님을 뵈러 가야겠다. 8남매를 아직 못 보셨는데 보여드리면 좋아 하실지…. <굳세어라 금순아!>보다 더 재미있다고 말은 해놨는데…. 끝으로 8남매를 만나기까지 도움주신 선배, 동료 모든 분들께 지면을 빌어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라디오부문- 지역에서 PD 노릇하기의 어려움 임승권 PSB PD 가끔 푸념처럼 하는 말이지만 지역에서 PD 노릇하기 정말 어렵다. 여건이 너무 열악하다. 우선 툭하면 ‘깎아라, 줄여라’는 제작비. 뭐 광고비가 받쳐주지 않으니 어쩔 수 없다 치자. 보다 더 어려운 건 좋은 진행자 하나 건지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 어쩌다 건져도 금새 서울로 떠나 버린다. 하지만 음악 차이 없고, 진행 우수하니 좀 게으른 나도 어느덧 뛰어난 스태프 덕에 PD들 사이에 제일 어렵다는 ‘이달의 PD상’을 또 받게 됐다. 좋은 진행자 하나를 잘 만나면 뭐 서울이라고 다를 손가. 그러니 지방에서 PD 노릇하는 분들, 특히 라디오PD 노릇하는 분들 기죽지 말고 힘내시라! 그리고 눈을 부릅뜨고 좋은 진행자를 찾아내시라! 그 어렵다는 ‘이달의 PD’상이 눈앞에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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