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소리 없어도 우정 넘치는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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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5년 맞는 KBS <도전! 골든벨>
매주 코너 변화로 식상함 탈피…인문계 치중은 아쉬움

|contsmark0|“문제가 남느냐, 내가 남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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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후 7시10분 tv에서 울려 퍼지는 이 외침을 또렷이 알아듣는다면 10대 후반일 것이다. 20대 후반 이후 세대가 과거 <장학퀴즈> 출연을 꿈꾸고 자랐다면, 지금의 10대는 <도전! 골든벨>에 나오는 게 소원이다. 하지만 두 프로그램은 다른 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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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장학퀴즈>는 공부 잘하는 소수의 잔치였다. 대부분 학생들은 승리의 기쁨도 좌절의 아픔을 구경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골든벨>은 자신의 학교가 참여할 경우 누구나 마음먹으면 출연할 수 있다. 237회까지 방송됐지만 골든벨을 울린 사람은 48명뿐. 못 울렸다고 학교의 명예가 실추되는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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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에겐 청소년을 읽을 수 있는 교과서다. 화면에 출연자 얼굴이 잡힐 때는 이름과 함께 ‘장래희망’이 나오고, 정답을 적는 화이트보드엔 자신을 알리는 글들이 빼곡하다. 모자나 교복에도 친구들의 이름표를 크게 달고 나와 ‘의리’를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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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벨>이 31일 방송 5년째를 맞는다. 지난 1999년 <접속! 신세대>의 한 코너로 시작한 뒤 독립프로그램으로 제작되면서 지금까지 꾸준한 인기를 누리는 비결은 이처럼 변화된 청소년들의 특성을 잘 담아낸 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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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여기엔 제작진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숨어있다. 방송 전 출연을 원하는 모든 학생들을 작가와 pd, mc가 인터뷰해 100명을 선발한다. 학교측에 맡기면 벨을 울리려 ‘성적’으로만 뽑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학교마다 교육과정이 다른 사정을 감안, 해당 학교에서 쓰는 교과서를 토대로 문제를 출제하고 있다. 학교마다 문제의 난이도가 다르다고 느껴지는 게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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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제작진 입장에서 고민도 많다. 인기만큼이나 식상하다는 평가를 받기 쉽다. 따라서 매주 포맷에 차이를 두고 있다. 카메라를 100명의 출연자와 응원하는 학생들에게 골고루 배치에 정답을 푸는 두 과정을 비교하기도 하고, 교사들이 참가하는 패자부활전도 단체줄넘기, 패트병 세우기 등 다채롭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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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골든벨에 집착하는 것은 어른들이다. 문제집을 만들어 장사하는 것도 어른이고 골든벨을 울릴 때마다 호들갑을 떠는 것도 성인들의 언론이다. 방송에서 정말 감동은 골든벨을 울렸을 때가 아니라, 마지막 남은 학생이 문제를 틀려 골든벨을 놓쳤을 때 친구들이 “괜찮아, 괜찮아”를 외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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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백항규 pd는 “방송을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를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면서 “대상이 인문계 학교에 치중된다는 게 제작진 입장에서도 무척 아쉽다. 실업계 학교나 특수학교도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올해는 광복 60주년을 맞아 평양에서 제작해 보는 게 소원”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황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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