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매체비평 프로그램 편성할까
상태바
KBS 매체비평 프로그램 편성할까
긍정적 반응 불구 후속작업 없어 실종 우려
  • 승인 1998.10.0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개혁리포트> 등 일련의 언론개혁 프로그램 방영 이후 방송과 신문간의 생산적인 상호비판을 정규 프로그램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KBS에서 매체비평 프로그램 편성에 관한 공론화가 이루어지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지난 9월 24일 열린 KBS 노사공방위에서 노조측은 이미 지난 8월에도 제의한 바 있는 매체비평 프로그램 신설건을 재론하면서 차제에 가을개편에서 이를 정규편성할 용의가 없는지를 사측에 물었던 것. 이에 대해 사측은 확실한 답변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이전에 비해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노조측 관계자는 밝혔다. KBS 오수성 노조위원장은 언론개혁시민연대 정례 대표자회의 석상에서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면서 “박권상 KBS 사장도 이에 대해 상당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공영방송사 KBS의 이같은 움직임이 앞으로 어떤 결실을 맺을지는 두고봐야 할 일이나 언론계 내외의 분위기는 이같은 논의를 반기는 편이다. 김중배 언개련 상임공동대표는 우리 언론현실에서 방송의 신문비판은 꼭 필요했었다고 지적하고 방송이 신문을 제대로 감시하고 비판하는 것은 신문개혁을 견인할 뿐 아니라 좋은 방송을 담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방송 스스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효성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우리 사회에서 언론은 이미 권력기관이 되어 있다”고 전제하고, “권력은 비판받고 감시받아야 하건만 신문의 경우 사실상 성역으로 남아 있었던 바 현실적으로 방송이 이를 견제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러한 매체간의 상호비판이 본질에서 벗어나 매체간의 감정싸움이 되어서는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KBS의 매체비평 프로그램 논의가 당장 가을 개편에서 정규프로그램의 편성으로 이어질 지 아니면 기존의 뉴스나 시사프로그램 등에 꼭지 형태로 반영될 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방송계에서는 이왕 논의가 시작된 만큼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구체적인 프로그램으로 나타나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첫 공론화 이후 이렇다할 후속작업이 없는 것에 우려를 표하며 이것이 거론 자체에만 의의를 두는 것이 아니기를 바라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