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4·3’ 지역뉴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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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4·3’ 지역뉴스인가
  • 이선민
  • 승인 2005.04.07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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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지난 3일은 제주 4·3사건이 57주년이 되는 날이다. 하지만 방송은 이에 대해 너무 인색했다. 주요 방송사들은 당일 위령제를 모두 단신 처리했고 10여초밖에 안되는 뉴스시간 동안 이해찬 국무총리의 추도사를 절반 이상 할애했다. 교황 선종관련 기사로 주말 내내 도배한 것과는 극적으로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물론 세계적인 종교지도자의 죽음을 외면할 수는 없지만 ‘4·3사건’이 언저리 뉴스쯤으로 치부되는 모습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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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저녁 ‘김윤아의 제주도’가 눈에 띈 것도 대중가요를 빌어 새로운 다큐멘터리를 선보인 점도 있지만 그 주제가 바로 ‘4·3’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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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역사일수록 끊임없이 되새겨야 한다”고 누군가는 말했다. 4·3은 대통령의 사과 한마디에 진상규명이 종결될 그런 역사가 아니다. ‘김윤아의 제주도’을 연출한 kbs 전우성 pd는 왜 4·3을 소재로 했냐고 묻자 “대통령이 사과했지만 아직까지 보안관찰대상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어두운 과거 뒤에 아직도 슬픈 현실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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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이 4·3을 다루기 시작한 지는 불과 10년이 채 안된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와 제주의 지역방송에서 다룬 것을 제외하면 거의 찾아볼 수 없다. 4·3은 아직까지 그 진상 조사는 물론, 가해자와 피해자 문제에 관해 국가 차원에서 명확히 매듭짓지 못한 사건이다. 제주 4·3 연구소 박찬식 연구실장은 “4·3 문제가 한낱 지역뉴스로 치부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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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4·3을 다룬 장편영화 ‘끝나지 않은 세월’이 제주에서 시사회를 가져 큰 호응을 얻었다고 한다. 영화 제목처럼 4·3이 아직 끝나지 않은 역사임을 방송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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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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