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장애 인식개선 아직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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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3불 원칙 훼손” 드라마 “편견 조장 우려”

|contsmark0|방송은 과연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벽을 허무는 역할을 하고 있을까? 4월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발표된 각종 조사에선 방송이 장애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한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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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유네스코가 발간한 ‘장애인에 대한 사회인식 핸드북’에 따르면, 장애인관련 방송이 준수해야 할 이른바 ‘3불 원칙’이란 게 있다. 사람보다 장애를 강조해서는 안되고, 장애인을 동정과 보호의 대상으로 묘사해서는 안되며, 부정적 이미지와 잘못된 용어를 사용해 장애인을 비하하거나 인격침해를 해서는 안된다 등의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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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이 지난해 10월부터 올 3월까지 6개월간 kbs, mbc, sbs 메인뉴스의 장애인관련 보도들을 분석한 데 따르면 이 ‘3불 원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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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방송영상산업진흥원이 발표한 ‘tv뉴스의 장애인관련 보도분석- 장애인 보도의 전문성 강화와 3불 원칙의 준수 확인’ 보고서에 따르면 메인뉴스들은 장애의 정도를 지나치게 자세하게 묘사하거나(“책장 한 장 넘기기도 힘들만큼 불편한 몸으로”- kbs 2004.10.23), 동정과 보호의 대상으로 묘사하고(“평생 가족이나 사회의 짐이 되는 대부분의 장애인들”- mbc 2004.12.10), 부정적 이미지와 잘못된 용어를 사용해 장애인을 비하하는 (“지능이 낮아서 가사 한곡을 외우는데도 한달이 넘게 걸렸다”- sbs 2004.11.17) 등 3불 원칙이 훼손된 사례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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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보도의 주제들이 장애인관련 미담이나 극복사례 등이 주를 이룬 반면 사회적으로 장애인 문제를 바라보고 개선을 촉구하며 ‘인권이나 권리’ 측면에서 접근한 기사는 미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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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에 따르면 조사기간 동안 장애인 관련 보도의 주제들(복수체크)은 ‘미담 및 극복사례’가 18.8%(44/234)로 가장 많았고 ‘사건·사고 보도’가 18.4%(43/234), 비장애인들이 장애인을 대상으로 펼치는 ‘봉사 및 자선활동’이 16.2%(38/234)를 차지했다. ‘인권·권리’를 주제로 한 방송은 5.1%(12/234)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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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극복사례 중심의 방송은 상대적으로 대다수 평범한 장애인을 무능하고 불성실한 사람처럼 인식시킬 우려가 커 지양해야 될 부분이며, 자선활동도 비장애인의 만족감만 채워주는 우를 범할 수 있어 방송이 주의해야 할 대목이다. 장애인 문제에 대해선 개인 차원이 아닌 사회구조적인 시각에서 심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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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조사기간 동안 드러난 장애인관련 방송들은 전체 방송시간의 1.6%에 그쳐, 방송이 장애인 문제에 대해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도 모두 미흡했음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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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뉴스만이 문제가 아니다. 드라마 역시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만들 수 있음을 경고하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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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와 시청률조사전문회사 tns가 전국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8일 발표한 ‘방송에서의 장애인 차별실태 여론조사’에 따르면, “드라마에서 장애인이 나오는 것을 보았을 때 어떤 생각이 드느냐”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들은 무능력·불쌍한 사람(28.1%), 거리감이 느껴짐(13.2%), 성격이 이상한 사람(4.3%), 사회문제를 일으키는 사람(1.9%) 등 부정적인 답변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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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는 “일회적으로 비춰지는 뉴스나 보도프로그램보다는 지속적으로 보여지는 드라마에서의 이미지가 각인돼 나온 결과라고 판단된다. 드라마에선 여전히 장애인의 모습을 왜곡되게 표현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최근 방송되고 있는 kbs <부모님 전상서>를 예로 들면, 장애인이 가족간 갈등이나 엄마의 꿈을 접어야 하는 원인제공자나 가족의 화목한 시간을 방해하는 존재 등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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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와 tns는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답변자들이 질문자의 평가를 의식해 도덕적으로 옳다고 생각하는 문항에 답변하는 사례가 있을 수 있다고 설문의 한계를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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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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