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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혁신호에 부쳐

|contsmark0|프로듀서연합회보가 지면혁신을 선언했다. 요즘 유행하는 식으로는 제2창간이고 개혁이다. 그러나 집행부가 바뀌었다고 연례적으로 내거는 그런 구호는 아니다. 이미 밝힌 바대로 힘있는 기관지를 지향하며 읽히는 회보, 영향력 있는 회보, 전문성 있는 회보로 변신하려는 엄숙한 자기규정인 것이다.때마침 연합회보는 지령 151호째를 맞이했다. 돌이켜 보면 타블로이드 판에서 출발한 우리 회보는 세상의 모든 시작이 그렇듯이 처음은 미약해 애초에는 소식지나 동호인지 또는 사보의 수준을 넘어서지 못했다. 그러나 연년세세 연합회의 역량이 강화되면서 회보의 역할도 다대해졌다.무엇보다 프로그램에 몰입해 개인화돼 있던 개별 pd들이 회보를 통해서 더 이상 무인도의 영주처럼 군림하는 것만으로는 자신의 프로그램을 풍성하게 하는 것도,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도, 항차 pd집단의 사회적 위상을 제고시키는 것도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미증유의 격변이 계속됐던 80∼90년대 사실상 무주공산의 방송계에서 그래도 현업인으로서의 양심과 책임감에 입각해 광야의 외침이라도 소리높였던 것은 프로듀서연합회보뿐이었다고 감히 자부하는 바이다.그러나 작금의 상황은 이만한 알량한 자존심도 허용하지 않는다. 통합방송법의 민주적 제정, 방송개혁의 전제 하에 신문개혁을 견인하는 총체적인 언론개혁의 완수 등 올바른 방송의 자리매김을 위해 연합회가 할 일은 막중하다. 연합회보의 노정(路程) 또한 강고해야 함을 의미한다.이제 연합회보가 지면혁신을 단행한 것은 그 의미가 각별하다. 우선 형식과 체재(體裁)의 정합성을 달성하고 그 연후에 방송계의 파수꾼으로서, 프로듀서집단의 정론지로서, 그리고 개별프로듀서들의 요긴한 동반자로서 그 위상과 활동을 분명히 하겠다는 실천적 의지의 표명이다. 구체적으로는 12대 집행부의 사업계획에서 밝힌 바 있듯 방송법특별위원회, 남북교류위원회, 방송비평위원회 등 각 특별위원회의 활동을 충실히 지원할 것이다. 특히 방송비평위원회는 안으로 pd들의 프로그램에 대한 엄정하고 가혹한 비판을 통해 우리 집단의 내부규준을 확립하고 밖으로 방송계에 횡행하는 여러 인상비평의 부당한 매도를 정면으로 돌파할 것이다. 그리고 할거하고 있는 방송유관기관의 위상을 정립하기 위해서라면 포청천의 심정으로 이들 기관의 기회주의적 행태나 보신주의에 맞설 것이다.이렇게 예거하고보니 새삼스러운 투지가 솟아나는 것도 같다. 그러나 단체의 활동원리는 언제 어디서나 참여와 연대다. 회보의 제2창간 또한 그러하다. 프로듀서 회원 여러분의 성원과 격려 그리고 관심과 애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이는 사상누각에 불과할 것이다. 생각해보라. 누구보다 회원들이 외면하는데 무슨 ‘방송계의 파수꾼…’ 등등이 가능할 것인가.물론 회원들의 사랑을 받기 위해 프로듀서연합회보는 더욱 분발할 것이다. 재삼 지켜봐주실 것을 당부드린다. 장차 있을 회보 주간화(週刊化)때 우리는 또 한 번의 지면혁신을 선언할 것이다. 그 누군가가 말하지 않았는가. 혼자 꾸면 꿈이지만 여럿이 함께 꾸면 그 꿈은 현실이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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