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의눈] 진정한 시청률 경쟁이 필요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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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프로그램 개편기다. 일부 프로그램들은 사라지고, 새로운 프로그램들이 그 자리를 메운다. 어떤 프로그램들은 다른 시간대로 이사를 가기도 한다. pd들에게 있어서 개편은 하나의 기회이자, 시련이기도 하다. 몇몇 괜찮은 프로그램들이 안타깝게 명을 다하는 것도 우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프로그램의 생로병사가 확연히 드러나는 때가 바로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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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방송환경이 급변하고, 경쟁이 가열되면서 개편의 양상도 달라지고 있다. 점점 더 단기적 성과에 집착하는 양상이다. 프로그램의 성패를 가늠하는 시간이 짧아지고, 시청률이라는 외형적인(또는 객관적인(?)) 잣대가 프로그램의 생사를 결정하는 거의 유일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몇년 푹 익어야 비로소 맛을 내는 진득한 프로그램들의 설 자리가 없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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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시청률이라는 것이 pd의 최종 결과물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보았는지를 나타내주는 데이터이므로, 무조건 ‘시청률’을 방송의 공익성을 저해하는 ‘악의 축’으로만 볼 일은 아니다. 자신이 정성들여 만든 프로그램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보았으면 하는 것이 대부분 pd들의 소박한 소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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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시청률이 프로그램의 재원을 조달해주는 광고 등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엄연한 현실을 부정할 수도 없을 것이다. 따라서 방송사간 시청률 경쟁은 여러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pd들은 때때로 시청률에 연연하는 자신의 모습이 측은하지만, 여전히 어제 나간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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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문제의 심각성은 지상파 방송사들이 좀 더 많은 시청자를 확보하려는 ‘시청률’ 경쟁을 하고 있지 않다는 데 있다. 그들은 지금 단지 ‘순위 싸움’을 하고 있을 뿐이다. 지상파 방송의 전체 시청률은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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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방송사들은 절대적인 시청률이 떨어지는 것은 감수해도, 타 방송사와의 순위 싸움에서 밀리는 것은 절대 참을 수 없어 하는 모습들이다. 좀 더 다양한 시청층을 확보하려는 시도는 하지 않고, 점점 줄어드는 파이를 가지고 이전투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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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개편의 화두는 30, 40대 이상의 연령층에 대한 집중 공략이다. 인터넷과 케이블 등에 빼앗긴 20대 이하를 포기한 채, 그 나머지 연령층을 잡자는 전략이다. 이런 양상이 계속된다면 자칫 지상파 방송이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방송으로 입지가 좁아지고, 보편적 서비스라는 지상파 방송의 특징도 그 의미를 잃어버리게 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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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지상파 방송의 개편 방향도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한다. 더 이상 지상파 방송만이 서로의 경쟁자가 아니다. 인터넷, 케이블, 위성, 더 나가 dmb까지 합세한 뉴미디어들이 우리의 진정한 그리고, 위협적인 경쟁자들이다. 우리는 ‘이종격투기’장으로 내던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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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에서 그나마 줄어든 손님을 서로 더 많이 붙잡으려고 제살 깎아먹는 경쟁만 한다면, 그 시장은 곧 문을 닫고 그 안에 입주한 상점들은 함께 망할 수밖에 없다. 재래시장이 살아남으려면 좀 더 많은 손님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시설을 개선하고, 상품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좀 더 쉽게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판로를 만드는데 시장 상인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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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방송의 전략도, 같은 시간대 타사 프로그램을 죽이는 싸움이 아니라, 콘텐츠의 퀄러티를 높이고 좀 더 다양하고 많은 시청자들이 접할 수 있게 하는 방향으로 짜져야 할 것이다. 이제야말로, 제 살 깎아먹는 순위 경쟁이 아니라 진정한 의미의 시청률 경쟁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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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편 결과에 pd들의 희비가 엇갈릴 것이다. 그러나 우리 앞에 다가오고 있는 거대한 흐름을 생각한다면, 단기적인 승패에 일희일비할 일은 아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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