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방송 4년 맞는 KBS <열린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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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더 열리는 ‘열린 채널’로
제작과정 지원방식·편성시간 확대 등 과제

|contsmark0|엑세스프로그램 kbs <열린채널>이 5일 방송 4년째를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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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5월1일 ‘호주제 폐지, 평등가족으로 가는 길’ 편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여성, 환경, 노동, 장애인, 혼혈, 국가보안법, 상가임대차보호법, 인터넷중독 등 시민사회가 고민하는 다양한 주제들을 담은 140여편이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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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시청자들이 직접 기획·제작하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지난 4년의 세월 동안 우여곡절도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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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등록증을 찢어라’ 편은 2002년 1월 방송신청을 냈다가 kbs측이 일부 내용에 대해 수정을 요구했다가 제작진이 거부, 방송불가판정이 내려져 2년만인 지난해 6월에서야 전파를 탈 수 있었다. 2002년에는 ‘에바다 투쟁 6년- 해 아래 모든 이의 평등을 위하여’ 편도 방송불가 판정이 내려져 사전검열 논란을 촉발시키기도 했다. 최근에도 지난 2월 방송된 ‘서울 ymca 여성회원에게는 투표권이 없다’ 편의 내용을 제작진 동의 없이 모 시사프로그램에서 사용해 마찰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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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22일 방송예정인 ‘외출 혹은 탈출’ 편은 장애인이 직접 제작한 프로그램으로 1급 지체장애인이 처음으로 집밖으로 나온 과정을 그림 작품. 그러나 kbs측이 이 작품 끝부분에 이동권 관련법률이 제정됐다는 자막을 삽입할 것을 요구했으나 감독이 거부, kbs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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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많은 논란과 진통에도 불구하고 <열린채널>이 엑세스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은 점은 평가할 대목이다. 초기 프로그램이 확보되지 않아 월 방송시간 100분을 채우지 못해 제작진이 애를 태우기도 했으나, 현재는 매월 신청건수가 10편을 넘고 이 가운데 시청자협의회가 선정한 4편만이 방송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시청률도 3% 안팎으로 같은 시간대 평일 방송프로그램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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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열린채널>은 봄 개편과 함께 방송시간을 토요일 1시10분으로 옮기면서 제작방식도 다양화할 예정이다. 지금과 같은 주1회 25분 프로그램 편성에서 벗어나, 11분짜리 프로그램 2개를 연결하거나 40분 이상의 프로그램 편성도 기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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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시청자센터 시청자서비스팀 박재영 pd는 “<열린채널>에 대한 시청자 관심이 초기에 비해 많이 높아졌다. 프로그램 완성도도 방송관련 장비들의 보급이 많아지고 컴퓨터를 이용한 편집이 가능해지면서 향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pd는 이어 “시민들의 참여가 수도권 중심으로 이뤄지는 게 아쉬운 대목”이라며 “지방 시청자들의 참여도 적극적으로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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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채널>이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핵심은 제작과정에 대한 지원과 지원금 지급 방식의 변화다. 월 100분의 편성시간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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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연합 복진오 영상팀장은 “<열린채널>에 3편의 작품을 내보내면서 가장 문제가 됐던 것은 지원금을 받기 위한 영수증 정산문제다. 참여했던 사람들이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보다 정산하는 과정이 더 힘들다고 토로할 정도”라며 “시청자협의회가 프로그램에 등급을 매기고 이에 따라 방송위원회가 ‘작품료’ 개념으로 방송발전기금을 지원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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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할 권리’(3월25일)편을 제작한 박종필 감독은 “<열린채널>에 접수되는 작품들은 사회적 이슈가 많아서 시의성이 중요하지만 이에 맞게 방송되기 힘들다. ‘이동할 권리’ 편도 방송까지 한달 이상 걸리면서 후반작업을 다시 해야 했다. 현재는 접수되는 프로그램도 많은 상황이므로 월 100분 편성시간을 더 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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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액트 조동원 실장은 “일반 시청자가 영상물을 제작하기는 아직 어려운 점이 많다. 시청자들이 만드는 영상물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제작장비나 방송인력의 제공 등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bbc의 경우 오는 8월 일반시민들이 영상물을 제작할 때 bbc의 일부 프로그램들을 다운로드, 저장, 편집 공유하거나 2차 저작물을 제작할 수 있는 ‘bbc 크리에이티브 아카이브’를 설립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퍼블릭엑세스를 실현하고 있는 중이다. kbs가 <열린채널>에 그치지 말고 다양한 지원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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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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