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촛불 추모제 다룬 방송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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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촛불 추모제 다룬 방송뉴스
‘추모제’ 간데없고 ‘집단행동’ 부각
학생들 ‘표현의 자유’ 관심 없고 어른들 불안만 증폭
  • 김광선
  • 승인 2005.05.13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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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고등학교 학생들의 촛불 추모제와 관련, 교육당국이 집회와 표현의 자유를 원천봉쇄했다는 비판이 높은 가운데 이를 다룬 방송보도 역시 같은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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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운동사랑방 등 14개 인권·시민단체는 지난 7일 광화문에서 열린 ‘학교교육에 희생된 학생들을 위한 추모제’의 학생 참여를 교육부가 조직적으로 막은 데 대해 “교육당국이 자발적으로 터져 나온 학생들의 인권보장 요구에 재갈과 족쇄를 채우기 위한 강경대응의 칼날을 빼들었다”며 강도 높게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인권 단체가 이처럼 교육부를 비판하게 된 것은 지난 7일 열린 추모제에 760여명의 교사를 광화문에 배치해 학생들을 집으로 돌려보내는가 하면 생활지도란 명분으로 학생들의 추모제 참여를 원천 봉쇄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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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단체와 청소년단체들은 교육부뿐 아니라 방송의 보도태도에도 문제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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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운동사랑방 고근예 상임활동가는 지난 10일 “현장에서 기자들은 학교 선생님들이 강제로 학생들을 돌려보내는 것을 지켜봤으면서도 방송보도에선 학생들의 인권이 억압되는 상황에 대해 언급하지도 않았다”며 “또 방송은 학생들의 의견을 경청하기는커녕 학생들의 움직임을 ‘집단행동’으로 매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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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주요 방송사들의 이날 메인뉴스에선 교육부가 학생들의 집회를 원천봉쇄하기 위해 해당 학교 교사들을 광화문에 배치한 사실을 단순 전달할 뿐 비판적 시각을 찾아 볼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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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난 3∼7일까지 방송사 메인뉴스를 살펴보면, 공식명칭인 ‘학교교육에 의한…추모제’나 이를 한마디로 줄여 추모제라고 표현하는 대신 ‘집단행동’, ‘집단반발’, ‘촛불시위’, ‘촛불집회’ 등의 용어를 사용해 추모제의 취지를 희석시키는가 하면 기성 시민사회단체들의 시위와 등치시키는 보도태도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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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mbc와 sbs는 지난 7일 메인뉴스에서 교육부가 학생들의 집회를 막는 게 당연하다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특히 mbc <뉴스데스크>는 ‘하루종일 비상’이란 꼭지에서 서울시교육청 직원들이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모습을 내보내면서 마치 경찰이 시위를 통제하는 것처럼 “그쪽 상황은 어떠세요?”, “참여 학생들은 안 보이고 주최측만 준비하고 있다고요?”라는 전화통화 장면을 내보냈고, sbs <8뉴스>는 ‘촛불집회 막기 위해 학교, 교육당국 분주- 일선 학교, 학생 참석 자제 비상’이란 기사에서 “우려했던 만큼 많은 학생들이 집회에 참석하지 않자 교육당국은 일단 안도하고 있다”면서 ‘집회’의 규모에만 관심을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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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방송의 보도태도에 대해 추모제를 주최한 ‘21세기 청소년공동체 희망’ 연미림 간사는 지난 10일 pd연합회보 기자와 만나 “방송뉴스는 ‘추모제’와 ‘집회’에 대한 구분도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일 광화문에서 고교생들이 행사를 한 것은 엄연히 입시 경쟁교육에 희생된 학생들을 위한 추모제였고, 학생들은 과격시위나 집회를 계획한 적이 없다”면서 “방송은 마치 학생들이 과격시위를 계획하고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양 ‘집단행동’, ‘전국적으로 확산’ 등의 보도를 내보내며 사회적 불안감을 조성하는 데 열을 올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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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간사는 또 “이번 일을 겪으면서 언론과 정부가 얼마나 가까운 관계인지 알 수 있었다”며 “적어도 언론인이라면 사회적 약자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껴야 할 것이고, 특정 사안에 대해 비판적 시각과 문제의식을 갖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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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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