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방폐장 여론공작에 방송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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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행사서 방송 활용방안 문서작성… 주로 외주프로

|contsmark0|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부안지역에 ‘방사성폐기물 처분장’(방폐장) 유치를 위한 심리전의 일환으로 방송을 활용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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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경향신문은 ‘방폐장 여론 공작’이란 기사에서 “한수원은 방폐장 건설에 유리한 프로그램을 기획해 방송토록 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심리전으로 원전의 안전성을 홍보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제작 방안이 작성됐고, kbs <체험 삶의 현장> 등 일부 프로그램은 실제 방송으로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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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이 입수해 공개한 지난 2003년 10월 한수원이 홍보대행사인 k사에 의뢰, 작성케 한 ‘지역주민 홍보컨설팅’(v2프로잭트) 문서를 보면, 한수원은 마치 공작을 방불케 하는 심리전에 방송을 이용하려 한 사실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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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번호가 2번부터 8번까지 7개의 <실행프로그램>으로 tv드라마와 교양프로그램, 주민 설문조사, 다큐멘터리 등의 활용 방안을 제시했다. 한 예로 <실행프로그램6>의 ‘tv드라마 메시지 활용 ppl’이란 항목에선 “대중 드라마에 부안 지역 주민들의 고충을 이해하는 출연진들의 대사를 삽입시킴으로써…. 성숙한 생활인으로의 복귀를 기대하는 상징을 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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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한수원은 2004년 7월 <체험 삶의 현장>(kbs1), 8월에 <선진 5개국 원전폐기물처리장을 가다>(sbs) 등의 프로그램에 기획 단계부터 관여했던 것으로 경향신문은 전했으며, 해당 문서에도 이같은 방송프로그램 활용방안이 포함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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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체험…>의 경우 탤런트 손지창씨 등 2명이 월성원전 양어장에서 일하는 내용으로서 원전에서 운영하는 양어장 물고기들이 튼실하다는 것을 보여줬고, <선진 5개국…>은 외주사가 한수원에 직접 지원을 의뢰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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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kbs의 한 관계자는 “kbs는 애초부터 부안 방폐장에 대해 의도를 갖고 접근하지는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체험…>이 부안 주민들에게 심려를 끼쳤다면 잘못된 것”이라며 “이 일을 계기로 아이템 선정에 신중을 기하고, 특히 외주 부분에 더 신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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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한수원이 심리전에 방송을 활용하는 데서 특히 제작여건이 취약한 외주사의 프로그램들이 주대상이 됐다는 판단에 따른 지적인 것이다. 실제 방송된 프로그램을 보면 <체험…>, <선진 5개국…> 등은 모두 외주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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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이강현 kbs pd협회장은 “본사에서 의지를 갖고 아이템과 기획을 살핀다고 해도 모두 필터링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측면에서 외주비율을 한없이 높이는 것은 오히려 시청자뿐 아니라 방송사에게도 역효과를 가지고 올 수 있음을 보여 준다”며 “또 이번 사건의 교훈은 모든 프로그램이 기획의도와는 상관없이 방송이 충분히 이용당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며, 앞으로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나 사회적 약자에 대해 의제를 설정할 때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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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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