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건설플랜트노조 파업관련 방송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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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원인은 없고 과격성만 부각
민언련 “폭력에만 초점… 되레 사태 악화” 비평

|contsmark0|“플랜트노조는 돈을 올려달라는 것도 아니고, 인원을 늘려달라는 것도 아니에요. 단지 일터에서 최소한의 안전장비가 필요하고, 화장실이 필요하며, 먼지 속에서 밥을 먹을 수 없다는 것인데…. 언론은 우리가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 귀담아 듣지도 않고, 과격한 폭력집단으로만 매도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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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과격시위’의 표상인양 언론의 집중 포화를 맞고 있는 울산건설플랜트노조 임승철 상황실장의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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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트노조는 배관, 용접, 제관 등의 직종으로 주로 정유공장과 석유화학, 발전소, 제철소, 조선소 등 국가기간산업설비의 건설, 유지, 보수업무를 담당해 온 건설일용노동자들의 비정규직노조다. 이들은 현재 70일 가까이 파업을 지속하면서 기본적인 노동조건을 확보하기 위해 발주처와 협력업체 등 사용자측에 단체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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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방송 뉴스는 이에 관한 보도 양이 적을 뿐만 아니라 일용노동자들이 왜 파업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관심이 없고, ‘과격성’만 부각해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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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건설플랜트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지난 3월18일부터 5월24일까지 방송사 메인뉴스에서 이들의 소식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68일 동안 kbs의 경우 7(단신 4건 포함)건이 전부였고, mbc 6건(단신 2건), sbs도 7개(단신 3건)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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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와 농성이 있을 때만 사건성 기사로 다루거나 그 양상의 과격성만을 부각하는 등 노사갈등 관련보도의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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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의 관련 기사 7건은 노동자들의 시위나 경찰과 충돌이 있을 때 집중됐다. 지난 23일자 ‘쟁점에 대한 양측 입장’이란 기사에선 파업노동자들이 무엇을 요구하는지에 대해선 언급이 없고, 단체협상이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만 초점을 맞추는 등 사건의 원인을 제대로 짚어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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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경우 플랜트노동자들과 경찰의 물리적 충돌이 발생한 5월6일에야 처음으로 ‘격렬시위’란 제목으로 <뉴스데스크>에서 해당 사실을 다뤘고, 18일엔 ‘가담자 사법처리’란 꼭지에서 “쇠파이프와 돌멩이 등으로 무장한 시위대를 방패와 곤봉만을 든 경찰이 막아내기는 역부족”이라며 부상당한 경찰의 인터뷰를 담고, 기자가 시위용품을 손에 쥐고 흔들면서 “영화에서나 등장할 만한 이런 쇠채찍이나 갈고리 같은 불법시위용품 1000여점이 경찰에 압수됐다”고 보도하는 등 플랜트노동자들의 ‘폭력성’을 부각시키는 데 열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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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는 그나마 ‘울산 시청 기습 진입’(4월8일), ‘고공 단식 농성’(4월30일), ‘장기파업 왜?’(5월18일) 등의 기사에서 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무조건과 요구사항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23일 플랜트노동자들이 서울로 상경해 ‘삼보일배’ 시위를 하던 중 경찰에 연행된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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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민언련은 지난 20일 ‘울산건설플랜트노조 파업관련 방송보도 모니터 보고서’에서 “방송보도는 지난 3월18일부터 시작된 이들의 파업에 무관심으로 일관하다 ‘폭력시위’가 발생하자 노동자들의 과격성과 폭력성을 부각하고 나섰다”며 “방송은 원인을 간과한 채 ‘폭력시위’에만 초점을 맞춰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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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철 플랜트노조 상황실장은 “방송은 그나마 시위와 충돌이 있어야 보도를 하고 있고, 그것도 노동자들의 ‘과격성’만을 부각하고 있다”며 “방송의 이런 보도태도는 사용자를 대화 테이블로 불러들이기보다 관망하게 만든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방송이 진정 사태의 해결을 원한다면 원인 진단과 대안을 보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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