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황후 시해 후손 사죄 이끈 정수웅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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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우익정치인들에 경종됐으면”

|contsmark0|지난 10일 명성황후 시해사건(을미사변)의 주동자급인 구니토모 시게아키의 외손자 가와노 다쓰미(84)씨와 이에이리 가키쓰의 손자 며느리 이에이리 게이코(77)씨가 경기도 남양주 홍릉(명성황후 묘)을 찾아 사죄의 절을 올려 국내 언론의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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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황후가 시해된 지 110년만에 이들 시해범 후손의 사죄가 이뤄지기까지엔 정수웅 감독(62·다큐서울 대표)의 역할이 컸다. 수차례 일본을 오가며 명성황후 시해사건 가담자들의 행적을 쫓아 온 정 감독이 그들의 후손과 접촉, 설득한 끝에 이번 일을 성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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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감독이 가담자 후손들의 방한 사죄를 염두에 둔 것은 이번에 방한한 가와노 다쓰미씨와 관련된 지방신문 기사를 접하면서부터이다. 정 감독은 “몇해 전 지방신문에 가와노 다쓰미씨가 어릴 적 자신의 할아버지 구니토모 시게아키의 유품을 가지고 놀았다는 기사가 실린를 것을 보도 가와노 씨를 만났다. 가와노 씨는 이미 자기 할아버지가 저질렀던 일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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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해범들의 후손이 한국을 방문해 직접 사죄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정 감독은 구마모토현의 양심적 교사들을 중심으로 ‘명성황후를 생각하는 모임’을 결성하도록 이끌고 이 모임을 통해 끈질기게 설득해 방한 사죄를 성사시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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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번 사죄가 “한·일 과거사 재정립의 시작에 불과하다”며 “이번 일이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일본의 우익 정치인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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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감독은 73년 kbs에 입사 후 77년 다큐멘터리 <초분>으로 유럽방송연맹이 주최하는 골든하프상 최우수상을 받았고, <불교문화의 원류를 찾아서> 등으로 78년부터 4년 연속 한국방송대상을 받은 바 있는 다큐멘터리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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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명성황후 시해사건 후손들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제작 중이다. 여기엔 명성황후 시해사건의 진실과 명성황후 사진과 관련된 논란, 그리고 일본정부가 이 사건에 개입했는지 여부가 담길 계획이며 오는 8월 sbs에서 방송될 예정이다. 그는 “이 다큐가 nhk 등 일본 방송사에서도 방영돼 일본인들이 역사의 진실을 알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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