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분 드라마’ 재고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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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업 PD “완성테이프 입고 지연 사고 우려”
‘광고에 영향’ 선입관… “광고비 차이 없다”

|contsmark0|최근 종영한 mbc 미니시리즈 <신입사원>의 최종회는 후반부에 배경음악이 나오지 않았다. 이 때문에 시청자들은 다소 김이 빠진 듯한 느낌으로 드라마의 마지막을 지켜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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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제작진이 일부러 배경음악을 넣지 않은 걸까. 이는 완성본 테이프의 입고가 늦어져 생긴 일종의 작은 방송사고다. 방송시간에 쫓겨 급하게 편집을 하다보니 마무리 작업을 미쳐 끝내지 못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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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계기로 현재 70분 편성으로 제작되는 드라마에 대한 현업의 우려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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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국 고동선 pd는 이와 관련, 지난달 27일자로 발행된 노보에 실린 ‘방송사고가 우려된다- 명쾌한 해결책 없어’란 글을 통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고 pd는 “최근 드라마를 중심으로 완제품 테이프 입고가 늦어져 방송운행을 담당하는 사우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원인이나 대응책에 대한 논의가 너무 피상적으로 흐르는 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를 연출자의 안일한 태도 때문이라 보고 문제를 해결하려 들어선 안 된다는 주장이기도 하다. 고 pd는 이어 “매일 쪽대본으로 미니시리즈가 진행되고 있으며, 최대한 빠르게 촬영과 편집을 하지만 더빙이나 음악 체크할 시간도 부족하다”면서 현 실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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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pd는 이런 문제를 해결할 최소한의 대책으로 “비대해진 미니시리즈 방송시간 70분을 줄이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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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드라마 사전제작으로 해결할 수 있지 않느냐고 지적하지만 현업에선 “드라마 방송시간을 줄이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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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이은규 드라마 국장은 “현재 드라마 방송시간 70분은 사실 너무 길다. 외국은 이렇게 긴 드라마들이 없어 수출할 때는 다시 편집하는 상황도 발생한다. 또 드라마가 길어지면 드라마 이후 방송되는 프로그램의 방송시간에도 영향을 준다. 교양프로들이 12시가 넘어서 편성되는 경우 시청자들에게도 큰 피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국장은 “사전제작이 70분 드라마의 완성도를 어느 정도 보완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 제작여건에서 100% 사전제작은 무리다. 매주 두 편을 제작해야 하는 상황에서 70분 드라마부터 줄이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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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분 드라마’가 무리라는 의견은 주요 방송사 드라마pd들이 공감하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쉽사리 개선을 위한 합의 도출이 이뤄지지 않는 것은 광고비와 시청률 경쟁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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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같은 판단이 선입관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어 주목된다. mbc 박성희 광고국장은 “광고비 단가는 시간대에 따라 정해지기 때문에 드라마를 70분에서 60분으로 줄인다고 해서 광고비 총액에 큰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드라마 시간을 무작정 늘려 광고시간이 늦어지면, 시청자들도 싫어하고 광고주 입장에서도 광고효과가 떨어지게 마련이다. 주요 방송사들의 합의가 이뤄지면 드라마 방송시간 줄이는 문제는 충분히 가능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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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분 드라마가 얻는 것과 잃는 게 무엇인지 다시금 따져볼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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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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