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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오산 수청동에서 54일간 대치하던 철거민을 경찰이 강제진압하는 과정을 보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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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관련 문제를 다루는 주요방송사들의 보도태도가 지나치게 대치상황 속에서 발생하는 폭력사태에만 치중해 본질을 놓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철거민들의 생존권 문제, 정부의 철거정책, 철거용역 고용 문제 등 사태를 불러온 근본 문제에 대해선 외면하고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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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청동 철거민과 철거용역인부들의 충돌과정에서 사망자가 생긴 지난 4월16일 이후부터 경찰의 강제진압이 있었던 이달 8일까지 방송사 보도들은 “왜 이런 사태가 발생했는가”란 질문에 대한 답은 빠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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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와 sbs의 보도태도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주요방송사들의 메인뉴스는 사망사건보도-경찰의 새총 사용-강제진압으로 이어지는 상황을 중계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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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민진영 사무국장은 이런 방송의 보도태도에 대해 “방송은 수청동 철거민과 경찰이 대치한 54일 동안 검찰과 주택공사의 발표내용에만 의존하고 철거민의 입장은 재대로 다루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오산 철거민사태는 단순히 수청동의 철거민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라 도시빈민들의 생존권을 외면하는 정부의 철거정책, 개발정책과 관련된 것”이라며 “철거정책과 관련한 심층보도, 탐사보도를 통해 이를 의제화하고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 방송이 해야할 일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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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청동철거민사태 비상대책위원회 박형모 사무국장 역시 “이번 사태에 대한 방송보도가 이슈중심으로만 이뤄져 철거민들이 왜 목숨을 담보로 싸움을 할 수밖에 없었는가에 대한 본질적 접근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철거를 둘러싼 충돌이 많이 있어왔지만 이번 사태처럼 심각한 폭력사건이 발생하기 전까지 방송은 아예 다루지 않아 왔다”며 “이슈중심이 아닌 근본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언론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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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수청동철거민사태를 취재한 한 방송사 기자는 “이번 방송보도가 전반적으로 경찰이나 검찰쪽 입장을 대변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취재의 시간적, 공간적 한계에서 비롯된 것으로 개인적으로 양쪽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하려 노력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사태에 대한 본질적 접근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등 여전히 사태가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에 지켜보고 있으며, 머지않아 이번 사태를 비롯해 철거문제와 관련된 심층 취재물이 나갈 것이니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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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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