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에 빠져봐” ⑤ 춘천MBC <딱따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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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조리 향한 날카로운 ‘부리질’
춘천MBC 최장수 프로… 성역 없는 비판 호응

|contsmark0|평소에 사람들이 하고 싶던 얘기를 콕 집어 해주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얼마나 통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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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뭉수리하게 양비론 또는 양시론으로 흐르지 않고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잘한 것은 잘했다고 당당히 말해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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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mbc의 라디오 시사만평프로그램 <딱따구리>는 바로 이런 청취자들의 요구를 충족시켜주는 프로다. <딱따구리>는 매일 아침 8시30분부터 5분간 그 날카로운 부리로 지역 내 부조리를 사정없이 쪼아댄다. 이 방송이 나가는 동안 지역 내 관공서들은 긴장하는 반면 춘천지역 시민들은 카타르시스를 느끼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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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가 가요 ‘소양강처녀’를 기리기 위해 실시한 소양강처녀상 조각 작품 선정과정에서 발생한 불공정 논란, 홍수조절 기능이 지나치게 부풀려지고 과다하게 예산이 책정된 한탄강댐 건설사업, 시민단체로 이뤄진 지방의회 활동 모니터단의 회의 참관을 꺼려하는 춘천지방의회의 행태 등 <딱따구리>의 부리질에는 성역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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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는 춘천mbc가 지난 68년 강원방송(grc)이란 이름으로 처음 설립됐을 때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지는 최장수 프로그램이자 간판프로그램이다. 강원도의 도새이기도 한 딱따구리를 프로그램 이름으로 정한 데 대해 제작진은 “딱따구리는 나무를 갉아먹는 벌레를 쪼아 나무를 보호해주는 유익한 새”라며 “지역 내의 부정부패, 부조리 등을 신랄하게 쪼아 사회를 정화해 주는 유익한 프로그램이란 뜻에서 딱따구리란 이름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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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원고는 춘천mbc 보도국 7명의 기자들이 돌아가면서 맡는다. 취재 과정에서 발굴한 소재 중 스트레이트에 적합하지 않은 것들이나 뉴스에서는 다룰 수 없는 뒷얘기 등이 자세하게 담긴다. 보도프로그램이 아님에도 지역 내 파급력은 뉴스보도를 넘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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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원교 춘천mbc 보도국 취재부 차장은 “춘천지역 내의 공기관 중 상당수가 매일 <딱따구리> 방송내용을 모니터해 보고할 정도”라며 “오히려 일반 보도프로그램보다 지역 관공서나 단체들이 신경 써서 듣는다”고 <딱따구리>의 영향력을 자랑했다. 공직사회에선 “<딱따구리>에 쪼이면 절대 안된다”는 말까지 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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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인 아나운서 이석용 씨의 독특한 말투도 청취자에 소구력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거의 고저가 없이 딱딱하면서도 개성이 강한 어투와 “…한다는 게 말이나 됩니까?”, “…한다 이 말씀입니다” 등 반복되는 말은 짧지만 신랄한 프로그램의 내용과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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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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