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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특집 - 되돌아보는 96 방송계

MBC파업, 시사프로 외압, 방송악법 시비 와중에
성큼 다가선 다매체 다채널 시대
PD저널l승인1996.12.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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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악법 재상정 - 방송4사 노조 강력 반발 = 지난해 14대 국회에서 각계의 강한 비난 여론에 밀려 폐기됐던 정부의 통합방송법안이 별다른 수정없이 15대국회에 재상정되어 또 다시 강력한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15대국회 개원과 함께 여야 동수로 구성된 제도개선특위에서 방송법 개정 작업을 벌이기로 함으로써 밥송법의 민주적 개정에 기대를 걸었던 방송사 노조 등은 방송의 정치적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주요사항들이 여야 합의과정에서 개악되는 조짐이 보이자 반투표를 벌이기도 했다. 여야 합의는 방송의 공정성, 독립성 확보를 보장하기에 미흡하기 그지없을 뿐 아니라 위성 방송의 재벌, 신문사 참여 허용 여부등 민감 사안이 장기검토과제로 넘겨짐에 따라 방송법 개정을 둘러싼 갈등의 재연이 불가피해 보인다.

*mbc파업 강성구 사장 퇴진 = mbc 노조는 지난 3월 방송문화진흥회가 청와대 사전 내정설 등이 난무하는 가운데 강성구 사장을 새사장으로 유임시키자 이를 정부의 방송장악 음모로 규정하고 파업에 돌입했다. 3월 14일부터 23일간 지역사들까지 합세해 진행된 총파업은 6월 15일 강송구 사장이 전격 사퇴함으로써 일단락 되었다. 당시 파업을 주도했던 최문순 파업비상대책위원장 해고, 박정근 pd등 6명의 비대위원들에 6개월 정직 등 중징계가 내려졌다. mbc 노조의 파업사태는 정부의 방송통제, 장악의 방편이 되어온 방송사 사장 선임과정의 문제를 또 다시 부각시켰고 잇따른 방송법 개정작업 과정에 큰 영향력을 미쳤다.

*다매체 다채널 시대 방송환경 개편 가속화 = 케이블 tv 27개 채널에, 7월 1일부터 kbs가 위성방송 2개 채널을 디지털 방식으로 시험방송하기 시작했고 5월로 개국 1주년을 맞은 4개 지역민방과 11월 추가로 인천 등 4개지역의 민방 및 수원 fm 운영체제 선정, sbs fm 개국등이 이루어진 96년은 본격적인 다매체 다채널 시대 돌입을 예고하고 있다. 종일방송 출범을 앞두고 시작된 낮방송시간 확대 등도 급격히 변해가고 있는 방송환경의 전초전이다. 방송 소프트웨어의 개발과 발전대책 마련없는 정부의 강제적 다매체 다채널 정책이 우려함으로 지적되고 있다.

*4.11 선거방송, 방송. 연예인 국회 진출 러시 = 사전 요론조사를 통한 예측보도와 실제 결과의 오차가 엄청나 "방송사고"라 불릴 정도로 여론의 비난을 샀던 방송사의 4.11총선 투표자 조사 보도는 상반기의 큰 이슈였다. 선거방송의 편파성.불공정성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또한 4.11 총선에서 그 어느해보다 많은 수의 방송.연예인이 국회 진출을 시도해 주목을 받았다. 이들에 대해 방송가에서는 국회의원으로서 자질이 잇는지 회의하는 "자질론"과 방송발전에 지여해야한다는 "역할론"이 거론되는 등 한동안 화제거리가 됐었다.

*방송광고 격감, 방송사 비상 방송광고에 관한 한 불경기가 없다던 방송계의 통설은 마침내 무너지기 시작했다. 일부 심야시간대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거의 완판됐던 tv광고는 애틀랜타올림픽을 고비로 외곽시간대에서부터 빠지기 시작 이제는 공든 타임대의 프로그램에도 광고가 붙지 않는 비상사태를 맞이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k-2, mbc, sbs등 cm이 붙는 모든 채널에 걸쳐 이루어지고 있는데 주수입원을 거의 광고에 의존하는 mbc, sbs등의 타격이 더 크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양사의 편균 광고판매율은 85%대의 약보합세를 넘지 못한다. 이런 상황을 반영이나 하듯 각 방송사는 직접제작비 10%축소, 연기자.작가의 출연료.고료 동결 등 긴축재정에 나섰으며 연말의 소위 경영성과급도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 가요자율심의-pd들 표절가요 근절 앞장 = 공연윤리위원회의 음반사전심의제도 폐지에 따라 방송가요에 대한 pd들의 자율적 심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각 방송사 tv.라디오의 가요프로그램 담당 pd9명으로 구성된 연합회 가요자율심의위원회가 7월 29일 구성되었다. pd들이 대중문화의 수준향상을 꾀하기 위해 사회의 건강성을 해치거나 표절시비가 일고 있는 가요 등에 대해 공동 대처기로 한 것이다. 방송 가요 뿐만 아니라 쑈.코미디,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 각 분야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pd들의 모임은 다양한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pd들이 수동적인 방송프로그램 생산자가 아닌 적극적 주체로 나서고 있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연합회 일요신문 상대 손배소송 승소-이덕화씨 공식 사과하기로 = 95년초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른바 "연예계 비리사건"과 관련해 연합회가 (주)일요신문과 전 연기자협회장 이덕화씨를 상대로 낸 명예훼손 손해배상청구소송이 종결됐다. 2월 15일 서울민사 16부가 "일요신문은 연합회에 2천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함으로써 연합회 승소로 끝난 것이다. 그러나 재판부는 청와대 진정서로 물의를 빚고, 문제가 된 일요신문 기사에 원인을 제공한 이덕화씨에게는 "무죄"를 선고해 연합회가 항소하기에 이르렀다. 항소는 기각되었지만 최근 이덕화씨는 연합회를 찾아와 진정서 부분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하고 조만간 공식적으로 사과문을 전달하기로 했다.

*시청자 운동의 생산적 변화 = 시청자 단체들이 경쟁적으로 "좋은 프로그램 상 주기"에 나서 주목받았다. 경제정의실천연합, 시청자연대회의, ywca 등 자체적으로 모니터 팀을 꾸려 방송프로그램의 감시활동을 펼쳐 온 각 민간 단체들이 시청료 거부 운동, tv끄기 운동 등 주로 비판과 견제를 중심으로 해왔던 활동에서 좋은 프로그램을 격려하는 적극적이고 생산적인 방향으로 활동방식을 전환해 눈길을 끈 한 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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