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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칼럼

날치기, 한보, 황장엽, 이한영…
- 표절가요판정위원회 출범에 부쳐
l승인1997.02.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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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날치기, 한보, 황장엽, 이한영…
|contsmark1|정신을 못차릴 정도로 이즈음의 대한민국은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날치기 노동법, 안기부법 통과로 풍파를 일으켜 급기야 사상 최대 규모의 총파업이 벌어지더니 미증유의 한보 사태로 온 나라가 소용돌이에 휩싸인다. 깃털론, 몸체론에 일파만파가 어디로 튈지 몰라 삐걱거리던 국면은 때마침(?) 터져 나온 황장엽비서 망명사태로 그림이 바뀐 뒤 한껏 달아올랐고 뒤이은 이한영씨 피살 사건은 가히 화룡점정의 끝내기인 것만 같다. 날치기, 파업, 한보, 황장엽, 이한영…… 쉴새없이 터져나오는 대소사건에 국민들은 그저 tv와 신문을 따라가기에 급급하다.우리 언론의 조급증과 선정성, 그리고 건망증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죽끓듯 하는 냄비주의는 하이에나 저널리즘과 함께 우리 언론을 규정하는 양대 정의(定義)가 되었다. 마치 시나리오를 짜놓고 벌이는 판세처럼 이것이 시작되면 저것, 저것이 너무 커지면 요것, 그 다음엔 조것…. 국민들을 자동인형처럼 잘도 부린다.그 와중에 날치기의 본질적 잘못이 무엇인지, 안기부법·노동법의 개악성이 무엇인지, 노동자 파업의 불가피성이 어디에 있는지…와 같은 내용을 추적하는 진지한 시도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단군이래 최대의 권력형 부패라는 한보사태 또한 음모론과 각본설의 무수한 설만 오갈 뿐이고 그조차도 북풍바람에 날아갈 지경이다. 이한영사건에서 초동수사의 잘못을 지적하는 언론은 그 자신이 자행한 초동보도의 오류는 느끼지도 못하는 것일까.우리 언론이 무소불위의 능력으로 그 모든 사안에 대해 실체적 진실을 알아내고 엄정한 비판의 칼을 가하리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총체적 부조리의 한국에서 언론만이 독야청청할 것을 기대할 정도로 순진하지도 않다. 그러나 적어도 누군가가 국민들을 원격조종하려 할 때 또는 그런 의구심이 들 때 국면전환의 도구로 쓰이지 않으려는 경계만큼은 치열하게 해주기 바란다. 그것도 못하면 우리는 언론을 언론으로 부를 수 없다. 또 무엇으로 이 국면이 바뀔지 겁부터 난다.가요문화의 시금석 되길
|contsmark2|- 표절가요판정위원회 출범에 부쳐표절가요가 설 땅은 이제 없어질 것인가. 가요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일선pd들이 표절가요심의를 직접하기로 하고 표절가요판정위원회를 구성한다는 소식은 일견 반갑고 다음으로 그 귀추를 주목하게 된다.공륜의 음반 사전심의제도 폐지 이후 방송가요에 대한 pd들의 자율심의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자연스럽게 교감을 이루어 범 방송사간의 가요자율심의위원회가 구성됐다. 그리고 역점사업으로 펼쳐지는 표절가요판정작업은 그 출발만으로도 의의가 상당하다. 현재 가요계에 횡행하는 표절문제에 대해 가요계의 한 축을 떠받치고 있는 가요 프로그램 담당pd 공동의 대책이 있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그 토대이기 때문이다.돌이켜 보면 지난해에도 천상유애, 귀천도애 등 대중의 인기를 얻은 일부 가요가 대중문화 수용자인 10대들에 의해 표절로 ‘적발’되면서 파문을 일으켰다. 한탕주의의 유혹이 그 어느 곳보다 강할 수밖에 없는 생리를 안고 있는 곳이 우리 대중문화산업의 현장이다. 그런 만큼 표절가요의 생성과 유통은 개연성이 크고 따라서 이를 예방·봉쇄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대중문화산업을 생산자와 소비자로 구분해 본다면 공중파방송은 생산자의 끝과 소비자의 처음을 연결하는 가교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단순한 매개자라기보다 문화의 향도자로서 한나라의 대중문화 수준과 폭에 책임을 지는 지킴이로서 게이트키퍼와 같다. 그런 점에서 가요pd들이 표절가요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은 때늦은 감마저 있다. 대중가요는 대체로 방송을 통해서 대중에게 알려지며 방송으로 인하여 히트가 결정되는 것은 엄연한 현실이다. pc통신 등 민간감시기구에 의해 표절여부가 판정되는 방식은 이미 표절가요가 상업적 성공을 거둔 뒤에 결정이 이루어져 시점을 놓치는 수가 많고 보면 발표초기부터 가요의 표절성을 심의, 판정하는 것이 적절하다.표절가요판정위원회의 작업은 우리나라 대중가요의 질적 향상은 물론 제작자의 도덕성을 견인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 일선 대중가요pd들이 그들의 전문성과 안목에 걸맞는 심의를 해줄 것을 당부하며 위원회의 앞날에 발전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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