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외면속 막 내린 ‘쌀협상’ 국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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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입장발표나 농민시위 때만 ‘반짝’ 관심

|contsmark0|지난 15일 국회의 35일간에 걸친 쌀 협상 관련 국정조사가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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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조사 기간 내내 국내 주요방송사들의 메인뉴스는 관련보도를 사실상 외면하다시피 했다. 대외 통상외교 문제에 관한 사상 초유의 국조였고, 게다가 청문회 과정에서 국민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몇몇 국가에 정부가 추가 쌀 수입을 약속했다는 내용이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방송의 관심은 인색했다. 하지만 이처럼 국정조사 기간 내내 침묵하던 방송뉴스가 20일 전국농민총파업에 이은 시위엔 주목해 농민관련 방송뉴스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거듭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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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조사가 진행된 35일간 방송사들의 메인뉴스를 보면 kbs의 경우 <뉴스9>에서 지난달 12일 국정조사가 시작될 당시 ‘쌀 협상 국정조사 쟁점은?’이란 기사를 내보냈다. 하지만 이후 국정조사가 마무리된 이달 16일까지 <뉴스9>의 국정조사 관련보도는 지난 13일 ‘쌀 국조, 쌀 협상 이면합의 집중 추궁’이란 단신뿐이었다. mbc <뉴스데스크> 역시 지난달 12일과 이달 13일 내보낸 단신이 전부다. sbs <8뉴스>는 35일간 국정조사 기간동안 단 한차례의 관련보도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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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메인뉴스의 무관심 속에서 진행된 국정조사는 결국 쌀 협상과 관련된 의혹들을 제대로 규명하지 못한 채 막을 내렸다. 쌀 협상 국회 비준이 이뤄질 경우 자동관세화가 되는가에 대한 국제통상규정에 대한 해석 차이도 좁혀지지 않았고, 농민단체가 주장했던 이면합의 의혹에 관한 논란도 명확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농민단체들의 “졸속 국조” 우려가 현실화된 것이다. 하지만 정부가 쌀 협상 과정에서 인도, 이집트, 이탈리아 쌀의 추가 수입을 약속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또 다른 이면합의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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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국정조사 내용들이 방송사 메인뉴스를 통해선 보도되지 않았다. 이달 13일 단신으로 “이면합의는 없었으며 만일 그런 사실이 드러난다면 책임지겠다”는 협상의 실무책임자였던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의 해명이 국민들이 메인뉴스에서 접한 내용의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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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국정조사 기간 동안 관련 내용을 외면했던 방송뉴스가 다시 쌀 협상 문제에 관심 가진 것은 지난 19일. 이날 kbs <뉴스9>은 20일 예정돼 있는 농민총파업과 쌀 협상 관련 내용을 보도했고, 당일 또 한차례 총파업과 농민시위 기사를 보도했다. sbs <8뉴스> 역시 20일 농민총파업 관련 보도를 내보냈고 mbc <뉴스데스크>는 이를 단신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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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쌀 협상과 관련한 방송의 보도태도에 대해 농민단체들은 강한 불만은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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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농민회총연맹 이영수 대외협력국장은 “농민관련 보도가 상품성이 없다고 판단해서인지 국정조사 도중 쌀 협상에서 또 다른 추가 협상 사실들이 드러나 정부가 농민들에게 거짓말과 말 바꾸기를 해온 게 사실로 드러났음에도, 이를 지적하지 않는 방송을 보면서 답답할 따름이었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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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협상 관련 언론보도에 대해선 모니터단체들도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민언련 방송모니터 위원회 박진형 간사는 “국조 기간동안 방송뉴스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제기되던 농민관련 방송보도의 문제점, 즉 정부 발표나 농민시위가 벌어질 때만 관심 갖는 모습을 답습했다”면서 “단지 쌀 협상에 머물지 않고 황폐화되고 있는 농촌과 국회에서 비준이 처리됐을 때 예상되는 문제점 등 다각적이고 근본적인 접근이 필요했다. 하지만 방송은 국정조사 당시 이를 외면하다 농민들이 논 갈아 업고 농기계 태우는 이른바 ‘그림’이 되는 행위를 할 때만 기사로 내보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지난 19, 20일 kbs가 이 문제에 심층접근을 시도한 부분은 평가해야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이 역시 정부나 개방론자들의 의견을 부각시키는 모습이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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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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