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진호야 사랑해'에 거는 기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ontsmark0|“비싼 수업료를 치렀다고 생각한다.”
|contsmark1|
|contsmark2|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가 19일부터 선보인 ‘진호야, 사랑해’ 코너를 맡고 있는 임정아 pd는 ‘신동엽의 d-day’ 코너를 조기 종영한 소감을 이처럼 밝혔다. 오락프로에서 장애인을 등장시켜 자연스럽게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바꿔보겠다는 의욕만 있었을 뿐 아무런 준비가 없었음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contsmark3|
|contsmark4|
‘…d-day’ 코너는 예능프로로선 처음 장애인 이창순 씨가 개그맨 신동엽과 함께 진행을 맡으면서 기대를 높였던 프로그램이었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예상과 달리 차가웠다. <일밤>의 새 코너 중 가장 낮은 반응을 보였다.
|contsmark5|
|contsmark6|
이를 시청자들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의 한계라고 보기는 어렵다. 사실 ‘…d-day’는 ‘재미와 감동’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실패했다. 매회 도전과제를 해결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장면에서 ‘웃음’의 계기를 찾기란 쉽지 않았으며, 오히려 이런 진행방식은 ‘장애인의 도전=인간승리’란 그릇된 인식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를 사기도 했다.
|contsmark7|
|contsmark8|
이창순 씨의 역할도 아쉬웠다. 휠체어를 타고 있는 이씨와 서서 진행하는 신동엽은 눈높이부터 맞지 않았고, 회를 거듭할수록 대사가 줄어 꿔다놓은 보릿자루 같은 느낌을 줬다.
|contsmark9|
|contsmark10|
그래서 이번 개편은 아쉽지만 차라리 반갑다. 개편 첫회분에서 주인공 김진호 군은 ‘방송’에 길들여지지 않은 모습으로 웃음을 줬고 9월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감동을 줬다. 발달장애에 대한 설명이 담긴 자막도 이해를 도왔다. 그렇다 해도 ‘…d-day’가 없었다면 ‘진호야 사랑해’ 코너도 태어나지 못했을 것이란 사실은 분명하다.
|contsmark11|
|contsmark12|
하지만 한 가지 더. 또 다른 시행착오를 사전에 막기 위해 프로그램의 기획과 제작단계에서부터 장애인들이 참여하도록 해 프로그램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는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측의 당부는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contsmark13|
|contsmark14|
황지희
|contsmark15|
기자
|contsmark16|
|contsmark17|
|contsmark18|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