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어떻게’ 말할까 고민해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 100회 기념 토론회
"민중생존권·소수자 문제 접근 미흡” 지적도

|contsmark0|방송 100회를 맞은 mbc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제작진이 지난 6월30일 ‘한국사회의 변화와 역사인식’란 주제로 토론회를 열어 역사학자, 시청자 등과 함께 지난 7년의 궤적을 돌아보며 앞으로의 방향을 모색했다.
|contsmark1|
|contsmark2|
먼저 제작진은 <이제는…>의 제작 과정에서의 소회를 솔직히 털어놨다.
|contsmark3|
김환균 cp는 “<이제는…>이 100회나 진행됐다는 것은 현대사에 그만큼 왜곡과 은폐가 많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착잡한 심정”이라면서 “그동안 제작에 관한 중압감이나 소명의식이 강했지만 어떠한 정치적 간섭이나 개입 없이 자유롭게 제작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를 견딜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contsmark4|
|contsmark5|
첫 방송인 ‘제주 4·3’ 편을 만들었던 이채훈 pd는 “방송 초기의 문제의식은 ‘앞장서면 다치고, 입바른 소리를 하면 손해 본다’는 왜곡된 집단공포증과 레드 콤플렉스를 깨고, 가해자가 기득권 집단으로 행세하고 피해자가 목소리를 낮춰야 했던 뒤집힌 역사에 항의하고 싶었다. 이런 취지는 어느 정도 시청자에게 전달된 듯하다”고 말했다.
|contsmark6|
정길화 홍보심의국장(<이제는…> 전 cp)은 “저널리즘은 당대의 기록물로 할 말을 다해야 하는 한다. 그래서 <이제는…>처럼 시간이 지난 뒤 말하는 것은 직무유기 아니냐는 비판도 많았다. 하지만 제작진은 그런 비판이 두려워 지금도 말하지 않는 것은 더 어리석은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탐사저널리즘적 접근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장과 증인의 추적이지만 제작과정에서 시간의 경과와 기억의 쇠퇴, 그리고 권력에 의한 선택적 은폐와 조작이 가장 큰 난관이었다”고 회고했다.
|contsmark7|
역사학자들의 평가가 이어졌다.
|contsmark8|
|contsmark9|
정용욱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는 “권력의 압력 속에서 은폐하고 숨기는 역할을 해온 언론이 스스로 그것을 탈피하면서 역사의 균형감각을 회복한 것이 <이제는…>가 한 가장 큰 역할”이라고 말했다.
|contsmark10|
|contsmark11|
홍석률 성신여대 사학과 교수는 “민중 생존권 문제가 다른 부분에 비해 미흡한 측면이 아쉽다. 민중 부분은 우리 역사를 설명하는 데 있어서나 민주화운동 과정에도 과소평가되고 있다”며 “여성문제나 외국인 노동자, 장애인 등 소수자 인권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contsmark12|
|contsmark13|
<이제는…>는 지난 6월27일 ‘이제는 말할 수 있다 7년의 기록’ 편을 끝으로 올해 방송분을 끝냈다. 그럼 내년에는 어떤 모습을 볼 수 있을까?
|contsmark14|
한 참석자는 “여태까지 <이제는…>은 너무 증언에 급급해 왔다. 너무 많은 것을 전달하려고 하다보니 프로그램이 해설자 역할에 그쳤다. 앞으로는 보통 사람들이 역사와 대면할 기회를 더 많이 부여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새 포맷을 발굴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contsmark15|
황지희 기자
|contsmark16|
|contsmark17|
|contsmark18|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