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도 빈익빈부익부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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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 MBC 정한헌 탤런트 실장
시청률 위한 스타캐스팅 이젠 제작 걸림돌로

|contsmark0|최근 방송계와 영화계의 화두는 단연 ‘스타권력화’다. 영화와 드라마 모두 지나친 스타 몸값과 심화되는 스타권력화가 대중문화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 문제에 대해 가장 할 말이 많은 이들이 사실 연기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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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mbc 방송센터에서 만난 정한헌 mbc 탤런트 실장은 현 상황이 “방송사가 제 무덤을 판 것”이라고 개탄했다. 시청률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마구잡이로 올린 스타들의 몸값이 부메랑으로 돌아와 드라마 제작의 걸림돌이 됐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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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정 실장은 “요즘 선배 연기자들은 드라마를 찍으면서 많은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그 이유를 이렇게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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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방송사는 몇십년 이상 훈련된 중견연기자들의 출연료는 아까워하지만 정작 연기력이 부족한 젊은 인기스타들에게 주는 돈은 계속 올라가고 있다.(…)주인공들이 중견연기자들의 캐스팅 권한까지 갖고 있는 게 현실이다. 자신과 마음이 맞지 않는 중견연기자들이 있을 경우 출연을 거부하는 바람에 pd들이 당황해 하는 것을 여러 차례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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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이런 출연료 문제가 결과적으로는 한류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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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가 만들어진 이유 가운데 하나는 아시아권에서 사라지는 ‘가족’이 국산 드라마에서 잘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처럼 출연료 문제로 드라마에서 가족이 사라지고 주인공만 등장하는 줄거리가 반복된다면 장기적으로 한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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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 문제는 연기자들의 생존권과 직결된다. 연기자들의 노후대책이나 기본 생계보장이 없는 상황에서 유일하다시피한 수입이 방송출연밖에 없으나 기회는 거꾸로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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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실장은 “연기자들도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되고 있다. 이는 신인탤런트나 중견연기자 모두에게 마찬가지다. 중견연기자 역시 스타가 있는 연예기획사에 소속된 경우만 캐스팅이 보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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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실정과 관련해 정 실장은 출연료등급제 완화를 고민하고 있다. 연기경력 등을 기준으로 만든 등급제가 드라마제작에 부담이 된다면 이를 낮춰서라도 연기자들이 자주 드라마에 출연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쉽지 않은 일이다. 연기자노조 등에서 몇년간의 노력 끝에 만든 이 제도를 현 상황 때문에 포기하기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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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그는 단막극 활성화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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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막극의 활성화는 pd, 연기자, 작가 모두에게 필요하다. 단막극을 통한 다양한 실험이 pd들의 역량을 강화시키고, 연기자들에게도 많은 기회를 준다. 무엇보다 명심해야 할 것은 단막극이 시청률에서 자유로울 수 있어야 한다. 단막극까지 시청률 때문에 스타가 점령한다면 드라마에 미래는 없다.” 황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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