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MBC <…김삼순> 기획한 김사현 C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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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젠 기획으로 승부할 때”

|contsmark0|스타시스템 극복할 대안… 원작 발굴능력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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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이 ‘삼순이’로 들썩이고 있다. 40%가 넘는 시청률은 물론, 기존 신데렐라 드라마를 한 단계 넘어선 로맨틱코미디라는 호평을 받으면서 mbc는 신바람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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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내 이름은 김삼순>의 성공은 hd베스트극장 <늪>으로 몬테카를로 tv페스티벌 최고작품상을 받은 김윤철 pd의 연출력과 <눈사람> 극본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은 김대우 작가, 또 6kg을 늘려 배역에 사실감을 불어넣은 김선아의 연기가 3박자를 이룬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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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좀 더 들여다보면 이들 뒤에 기획을 맡은 김사현 pd가 눈에 띤다. 그는 <일곱개의 숟가락>으로 1997년 백상예술상 tv부문 신인연출상을 시작으로, <옥탑방 고양이> 등의 연출로 화제를 모았고 <결혼하고 싶은 여자>, <아일랜드>, <신입사원> 등을 기획한 아이디어뱅크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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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cp는 <…김삼순> 제작과정에서 자신이 한 역할은 원작소설을 고른 것뿐이라며, 극의 성공은 철저히 제작진들의 노력임을 강조했다. 그런 그가 인터뷰에 응한 것은 최근 2년 동안 기획을 맡으면서 갖게 된 고민을 나누고 싶었기 때문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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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드라마는 주먹구구식으로 만들어져 온 게 사실”이라는 그는 인터뷰 내내 뭔가 해법을 찾으려 모질음을 쓰는 듯한 인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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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가 ‘이런 줄거리 어때요?’라고 작가에게 던지면 그것이 대본으로 되는 게 일반적이었죠. 이를 기획력이라고 착각했던 시절도 있었고요. 그러나 이제는 안 통해요. 소재는 바닥으로 떨어진 지 오랩니다. 장기적인 기획을 통해 작품을 만들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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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국 pd는 약 60명. 조연출을 빼면 30명 정도가 기획부터 연출까지 모든 것을 맡고 있는 상황이다. 기획팀이 먼저 어떤 줄거리를 가져갈지를 정하고 대본과 캐스팅까지 마친 뒤 드라마 제작에 들어가야 하지만 아직은 그렇지 못한 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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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외주사나 내부 pd나 연출력면에서 차이가 없다. 방송사는 기획력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김 cp는 “그것이 스타중심 시스템에서 방송사가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자 경제적 측면에서 드라마의 실패를 최소화하는 장치이다. 드라마를 독립영화처럼 pd 개인의 성향에 따라 만들 수는 없는 시대”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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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기획자의 주된 역할은 무엇일까? 김 cp는 인터넷소설이나 만화 등을 원작으로 해 여러 작품을 성공시킨 경험을 사례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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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소설 <…김삼순>도 우연히 고른 작품이에요. 검색순위 2위 이하의 작품은 읽어볼 여유가 없습니다. 시스템이 갖춰줘야 하지요. 현재의 트렌드를 분석하고 드라마가 가능한 작품들을 골라주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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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에다가 작가의 상상력을 더하면 훨씬 좋은 대본을 만들 수 있다는 것. 영화계가 많은 원작들을 사들이고 있지만 아직 독점 단계는 아니므로 작품을 고르는 안목만 있다면 얼마든지 좋은 소재를 발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소재 고갈에 허덕이는 드라마의 돌파구가 될 수 있으며, 그런 돌파구를 여는 게 기획자의 역할이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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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김 cp는 드라마의 미래에 대해 이렇게 경고하듯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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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은 이제 드라마를 게임 즐기듯 하고 있어요. 드라마 역시 시청자와 제작진간의 쌍방향성이 강화될 겁니다. 장기적인 투자와 치밀한 분석이 없는 드라마는 외면당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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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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