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은 게 전부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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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스페셜 > ‘생존’ 3부작

|contsmark0|중대사고 뒤 나타나는 스트레스장애 천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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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삼식이(현빈 분)는 교통사고 후 자동차 핸들을 잡지 못한다. 주변 사람들은 사고 뒤 삼식의 성격이 많이 변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삼식은 희진(려원 분)이 돌아온 뒤에야 다시 운전을 시작했고, 삼순(김선아 분)에게는 사고 당시를 들려주며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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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식의 이런 행동들은 지난 3일부터 방송된 ‘생존’ 3부작을 봤다면 쉽게 고개가 끄덕여졌을 것이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의 대표적인 증상이기 때문이다. 삼식은 희진이 돌아온 이유를 알게 되면서 사고로 인한 피해의식을 덜 수 있었고, 삼순에게 기억을 털어놓으며 한결 홀가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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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tsd란 생존이 위협받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한 뒤 나타나는 정신적 장애로 전쟁, 천재지변, 화재, 신체적 폭행, 강간, 교통사고 등에 의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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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동안 중대 사고나 재해의 생존자들은 행운아 취급 받기가 일쑤였다. 사고 현장에서 구사일생한 점만 주목받을 뿐이었다. 그들이 받은 정신적 충격이 심지어 신체 변화까지 일으키는 얼마나 큰 고통인지엔 별 관심을 두지 않았다. ‘생존’ 3부작은 이런 무지와 고정관념을 걷어내고 ptsd에 대한 이해를 더하는 계기로 주목받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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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1부 ‘기적의 생존자들, 그 후’(7.3) 편은 1998년 대한항공 여객기 괌 추락사고, 2003년 대구지하철 화재사고, 2004년 쓰나미 현장 생존자, 아동폭력 피해자, 월남 참전자 등에게서 나타나는 후유증들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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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이상한 징후들, 그 비밀은?’(7.10)에선 대구지하철 화재사고 생존자 20명의 뇌 영상을 연구해 ptsd를 구체적으로 증명했다. 연구결과 이들은 감정과 공포를 조절하는 뇌 신경망의 밀도가 일반인에 비해 무려 25~30%까지 감소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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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그래도 삶은 지속된다’(7.17) 편에선 ptsd의 치료법과 ptsd를 개인이 아닌 국가가 사회가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3부에선 ptsd의 가장 중요한 치료법이 사고 기억을 덮는 게 아니라 끌어내 타인에게 말하고, 사건 현장을 찾아가는 등 고통스런 기억과 정면으로 부딪히는 것임을 알려줬다. 또 미국 사례를 통해 ptsd 치료를 위한 사회적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장기적으로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방법임을 보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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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홍상운 pd는 “ptsd는 매우 광범위한 개념이나 그 중에서도 재난이나 사고에 집중했다. 국내에서 대형사고들이 많이 일어남에도 이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ptsd에 대한 이해가 전무하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이 프로그램에서 국가의 재난구조 시스템에 대한 구체적 대안을 제시하지 못해 아쉽다. 앞으로 이를 지속적으로 추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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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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