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기] 마산·부산·울산·진주MBC <고등어> <토요일 오후 5시10분~6시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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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한 ‘고등어’들의 열린 토론장

|contsmark0|박상길 마산mbc 제작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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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 인터넷 설문조사 참여 인원수가 몇명이죠? 아직 20명도 안 들어왔어요. 다음주가 첫 방송인데 아직 이렇게 표본수가 작으면 방송 어떻게 하지? 난감하네. 빨리 경남 인근 고등학교 섭외해서 설문지 돌립시다. 부산, 울산에도 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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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방송을 일주일 남짓 앞두고 제작진들의 절박한 대화였다. 처음 예상과는 전혀 다르게 청소년들은 온라인상에서 무관심하고 냉담했다. 뒤늦게 알았던 사실이었지만 그들의 대다수는 학교란 철통같은―학교정문의 대부분은 돌기둥에 철대문으로 제작된 것을 직접 확인했다―울타리 속에서 공부 이외 것들은 생각조차 할 여유가 없는 현실이다. 다시 한번 청소년 토론프로그램이 왜 필요한가를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그들의 얘기를 귀담아 듣지 않고는 알 수 없는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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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부산, 울산, 진주mbc가 공동으로 제작하는 <고등어>는 건전한 청소년 열린토론의 장이고 고등학생들의 솔직한 얘기들을 조건 없이 자유롭게 나누는 자리다. 우선, 무엇을 얘기할 것인가로 제작회의에 대부분을 보낸다.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 유행한다는 미니홈피, 카페, 블로그,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면서 정보를 얻고 그것들이 사실인가에 대한 검증을 직접 고등학생들을 만나보고 확인한다. 때로는 이해하는 척 보인다고 자신하지만 어느새 진실이 하나둘 적나라하게 들통이 나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청소년들의 눈높이를 맞추는 일은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일이 아니라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여유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제작진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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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청소년 토론을 시작할 때부터 과연 고등학생들이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의문은 지금에서야 얘기지만 누구도 해보지 않고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우선 매주 토론 주제에 대한 청소년들의 생각을 설문을 통해 800명에서 1,000명 가까이 조사를 하고, 설문 분석결과는 전용 프로그램으로 방대한 양의 자료를 정리, 분석한다. 일주일마다 돌아오는 방송시간을 맞추려면 설문조사팀이 제작진과 함께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야한다.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현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전국적으로 설문조사가 실시되고 있다. 이런 과정 속에서 청소년 독립 사이트 ‘아이두’ 운영진들의 참여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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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방송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수도권지역 학생들의 의견을 듣고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청소년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토론의 주제 화면과 학생들의 인터뷰 촬영과 편집은 ‘아이두’ 영상 운영진들이 담당하고 있다. 프로그램 시작부터 예상치 못한 의외의 좋은 성과였다. 지금은 ‘아이두’와 공동으로 홈페이지(www. goding.org)를 제작해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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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가 치어에서 성어로 자라나는 과정이 모두 순조로운 것만은 아니다. 토론주제가 두발단속처럼 학교 교칙에 반하는 내용일 경우는 녹화 이틀 전에 방송에 참여 못하겠다는 통보를 받기도 한다. 급하게 다른 학교를 섭외하고 방송은 되지만 프로그램은 말 안해도 뻔한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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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학교의 권위적인 행태가 없어지지 않고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또한 토론 중간에 돌발적으로 튀어나오는 비속어를 비롯한 방송에 적합하지 않은 언어를 사용하거나 생각이 서로 다른 학생들에게 인격적인 비방을 서슴없이 해버리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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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그들의 잘못이 아니다. 기성세대가 보여준 수치스럽고 비신사적인 행동을 청소년들이 자신도 모르게 모방하는 경우라고 생각된다. 이들에게 상대방을 배려하고 건전한 비판을 할 수 있는 올바른 토론문화 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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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세상 밖으로 나온 지 넉달도 안된 고등어가 한국방송대상 정보공익분야에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게 된 것은 토론준비를 위해 하루에도 몇 시간씩 공부할 시간을 투자해 준 친구들의 몫이다. 고등어가 어엿한 성어로 거듭나도록 계속 지켜봐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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