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최초 북한 외주 <사육신 > 담당한 KBS 나상엽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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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드라마교류 획기적 변화 기대”

|contsmark0|내년 하반기 북한이 제작한 대하역사드라마가 우리 안방을 찾는다. kbs가 남북방송교류 차원에서 끈기 있게 추진해 온 드라마 <사육신>. 2년여 협의 끝에 북한에서 <사륙신>이란 이름으로 제작되는 이 드라마는 ‘남북간 최초 외주 드라마’, ‘북한 최초 디지털 제작방식 드라마’, ‘북한 최초 동시녹음 드라마’, ‘남북방송드라마기술팀 최초 만남’, ‘남북한 드라마 작가 최초 만남’ 등 무수한 ‘최초’를 기록하며 벌써 이목을 끌고 있다. kbs에서 <사육신> 제작의 총지휘를 맡고 있는 드라마1팀 나상엽 pd를 지난 9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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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선한 기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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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대구 u대회를 기점으로 남북 방송위원회간 교류논의가 활발히 진행됐다. 그 선상에서 kbs도 북측 조선중앙텔레비전측과 방송교류방안을 논의해 오던 중 북측이 <사육신>을 제안, 2년간 협상 끝에 올 1월 24부작 주문제작에 합의했다. 북한 최초 디지털 제작과 동시녹음은 2003년말 북측이 아날로그로 제작한 시사회 자리에서 북측에 요구해 이뤄졌다. 남측 방송사들이 북측에 수차례 드라마 제작을 시도했지만 성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저작권은 kbs에 있으며 북한 내 방송은 허가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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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왜 하필 <사육신>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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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은 90년대 들어 방대한 분량의 ‘리씨왕조실록’을 편찬, 조선사를 연구해 왔다. 그들은 자신들이 연구하고 고증한 것 중에 6·15공동선언의 정신적 기초가 되는 ‘의(義)’와 ‘충(忠)’을 담은 작품을 하고 싶다고 우리측에 제안해와 좋다고 답했다. 그래서 제안된 게 <사육신>인데 합의서 체결 이후 북측 대본을 넘겨받아 감수한 결과, 북측 리씨왕조실록과 우리 조선왕조실록의 역사적 관점이 일맥상통함을 발견했다. 역사에 근거하고 있어 안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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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본 완성은 어떻게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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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서 체결 이후 남측 드라마작가 2명이 대본을 감수했다. 역사적 근거는 일맥상통했지만 디테일한 부분에서 남측 방송 코드에 맞게 하기 위해 허구인물의 수정을 요구했다. 북측이 이를 받아들여 수정을 했고, 지난 4월 중국 북경에서 남북한 방송드라마 작가가 만나 공동수정작업을 한번 더 거쳤다. 그뒤 미진한 부분의 수정을 북측에 한차례 더 요구했고 지난 6월말 최종 대본을 받을 수 있었다. 남북 방송드라마기술팀도 이 기간 중에 개성에서 카메라, 미술, 조명, 동시녹음, 분장, 의상 등에 관해 협의하면서 준비가 본궤도에 올랐다. 특히 8,000여벌의 의상과 수백가지 소품은 kbs가 전한 샘플 디자인을 갖고 북측이 고증을 거쳐 자체 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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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제작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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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방영된 바 있는 <림꺽정> 제작자 장영복 감독이 총연출을 맡고 170여명의 북한배우가 동원된다. 북측 인기배우인 박성욱(주인공 성삼문 역), 김련화(성삼문의 연인 정소연 역), 조명애(김종서 수양딸 솔매 역) 등이 주요 출연진이다. 특히 대구 u대회 때 국내 언론의 주목을 받은 바 있고 광고촬영으로도 잘 알려진 북한 무용수 조명애 씨는 남북방송드라마 교류란 상징성을 충분히 담고있다고 판단한 우리측 요구로 6개월만에 출연이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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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25일부터 30일까지 평양을 방문, 첫 촬영을 확인했다. 내년 7월에 제작이 완료되며 가을·겨울 등 계절 장면에 따라 촬영장소도 바뀌는데 그 때마다 현장을 방문해 대본 충실도, 흡입력, 완성도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원산지구는 대형전투장면이, 최고의 절경을 자랑하는 묘향산은 아름다운 화면을 담아낼 것이다. 중국 북경에서 해외 로케가 추진되며 동명왕릉과 대성산 등 고구려 유물터 등도 주요 촬영지다. <사육신> 기록촬영팀도 가동 중인데 내년 본방송 전에 70분 분량의 소개방송을 편성, 드라마의 이해도를 높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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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호교류 차원에서 남측 제작 드라마를 북측에서 방영할 계획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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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교류 의지를 충분히 확인하고 있는 단계다. 남측 배우가 북측에서 촬영하고 남북 제작진이 상호왕래하면서 교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향후 북한과의 방송드라마 교류가 획기적으로 변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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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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