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올드미스…>를 위한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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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올드미스…>를 위한 변명
  • 관리자
  • 승인 2005.08.11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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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kbs <올드미스 다이어리>가 지난달 27일 방송된 ‘너에게만’ 편에서 며느리가 시어머니 뺨을 때린 장면으로 홍역을 치렀다. mbc <음악캠프>의 ‘알몸노출’ 사건과 겹치면서 보수신문들과 인터넷언론들로부터 공영방송이 시청률에 편승해 ‘패륜’을 조장한다며 뭇매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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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번 사태는 방송위원회가 지난 8일 산하 연예오락심의위원회의 <올드미스…>에 대한 법정 제재조치 건의를 받아들이는 선에서 일단락될 모양새다. 그런데 뒷맛이 개운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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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문제의 ‘너에게만’ 편을 끝까지 봤다면 알겠지만, 극이 말하려 한 것은 자식들한테까지 폭행을 당하면서도 어쩌지 못하는 노인 문제의 심각성이었다. 때문에 더 마음 아픈 장면은 극의 마지막에 충격을 받아 가출했던 그 할머니가 결국 손자를 돌봐줄 이를 못 구했다는 소식에 “엄마는 괜찮다”며 다시 아들 내외의 손을 잡는, 화해 아닌 화해 장면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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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핵심은 외면한 채 거두절미식으로 ‘뺨 맞는 시어머니’ 장면에만 비난이 집중되고 있는 현실이 아쉬운 것은 합리적 논의자체를 봉쇄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찌 공중파 방송이!”라며 무조건적인 거부반응을 보일 게 아니라 실제 극의 전개상 문제 장면이 불가피했는지를 차분히 따져볼 수는 없었나 하는 점이다. 방송이 부모들에 대한 자식들의 물리적 폭력 문제를 표현하고자 할 때 사회적으로 합의될 수 있는 수위는 어디까지인지를 논의해 보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안타까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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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 때문에 방송위 연예오락심의위원회가 <올드미스…>에 대해 법정 제재조치를 결정하기까지 과정이 더욱 유감스럽다. 심의를 한다면서 어찌 회의석상에서 프로그램의 문제된 장면만 보고 결정을 내릴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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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왜 “너나 잘 하세요”라는 영화 대사가 유행하는지를 새삼 느끼게 되는 시추에이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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