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의눈] 금단의 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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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의눈] 금단의 지식?
  • 관리자
  • 승인 2005.08.19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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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김영상 ebs tv제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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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과 이브가 에덴의 동산에서 왜 쫓겨났을까. 몰라도 되는 것을 알려 했기 때문인가, 아니면 몰라야 하는 것을 알고 있어서일까. ‘x파일’ 도청 정국으로 시끄러웠다. 과연 금단의 지식이란 가능한 것이고 아직도 유효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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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현대사를 조금 들여다보면 세지마 류조(瀨島龍三)라는 일본에서 존경받는 인물 2위 안에 드는 사람이 하나 발견된다. 과거 일본 제국 대본영 참모부의 일원이었으며 메이지를 추앙하던 한국의 한 대통령에게 일본 육사 선배로서 정치 훈수를 두었던 인물이다. 올해 4월 kbs <미디어포커스>에도 나왔고 몇 년 전 mbc <이제는 말할 수 있다>에도 본인이 원했건 그렇지 않았건 출연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그만큼 한국 현대정치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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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세가 넘은 세지마 류조는 현재까지도 ntt도코모의 고문으로, 보수우익의 싱크탱크인 일본전략포럼의 이사장으로 왕성하게 현역에서 일하고 있다. 그가 일본에서 추앙받는 이유는 일본을 위해 일한 인물로 일본인들에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과거 몇몇 한국의 프로그램에서 밝혀졌고, 일본 내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인 사실, 미국과 연계한 일본의 방위산업, 군수산업과 관련해 세지마가 이토추 상사 직원으로 촉탁역에서 임원자격으로까지 어떻게 성장했으며, 한국이 그의 출세와 일본의 산업적, 경제적 이익을 위해 어떻게 밑밥 역할을 했는지는 사실 이미 소개돼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이런 사실의 의미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지 못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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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실 한국의 그 대통령은 의도적인지는 몰라도 이번에 ‘x파일’의 진원지였던 삼성의 고 이병철 회장 소개로 세지마 류조와 일본의 한 술집에서 만나게 된다. 그리고 몇 년 뒤 한국현대사는 일본 야쿠자의 태두이자 자민당의 산파 역할을 한 고다마 요시오(兒玉擧士夫)마저도 한일협정에서 모종의 역할을 하게 한다. 고다마 요시오는 잘 알려진 것처럼 일본의 항공기 수입 과정에서 드러난 부정으로 큰 물의를 일으켰던 ‘록히드사건’의 주요 관련자로, 일본 정치의 흑막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고다마 요시오도, 세지마 류조도 한국의 그 대통령(!)에게서 훈장을 받을 만큼 한국 경제 ‘성장’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사람들이다. 물론 세지마 류조는 나중에 감옥에 가야 했던 한국의 두 대통령에게도 대를 이어 조언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것이 한국의 발전을 위한 것이었는지, 일본의 이익을 위한 것이었는지는 그 뒤 한국 경제의 손익계산서를 면밀히 따져봐야 할 것이다. 삼성이 발전한 것이 혹시 그 만남을 주선한 이유이지는 않을까? 아니라고 과연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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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가 민주적 절차와 합리적 의사결정의 총화가 아니라 뭔가 뒷거래나 흑막이 있는 것처럼 보일 때 거기엔 이미 정치를 뒷골목의 협잡 수준으로 떨어뜨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국익을 위한다는 사람, 근대화를 앞당겨야 한다는 사람, 나라 경제 발전의 일익을 담당한다는 사람들을 우리는 더 이상 믿지 못한다. 아, 물론 지도자들은 훌륭한 뜻을 세웠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항상 커다란 목표를 내세우면서 사실 제 잇속을 챙겼던 협잡배들과 떡고물을 나눠 가졌던 재벌들의 성장과정, 그리고 특히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의 차떼기 논란 등으로 이미 속이 다 보였다. 많은 사람들의 고통을 제물 삼아 호의호식을 했던 이들은 그래서 그들만의 리그가 절실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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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더와 스컬리의 이름을 더 이상 더럽히지 말라. ‘x파일’은 과학적으로 설명이 불가능한 것, 우리 능력으로는 어쩔 수 없는 것이 돼야 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만천하에 드러나고, 경기 진행 과정이 뻔한 싸움을 눈으로 확인하는 것은 이제 재미가 없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경기 규칙을 알고 스스로의 힘으로 정당하게 싸우는 방법이 알려져야, 그래서 금단의 지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아야 한다. 에덴동산은 하느님의 땅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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