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시대 우리 방송의 역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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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화합과 동질성 회복에 일조를

|contsmark0|이우승 한세대 교수 ‘통일방송론’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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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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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극우단체와 북쪽 기자단 사이에서 발생한 충돌사건을 두고 국내 언론은 그야말로 자기 ‘입맛대로’ 보도했다. 사건 자체만이 아니라 사건을 보도하는 국내 언론들이 오히려 남북 긴장을 조성하고, 남남 갈등을 심화시킨다는 비판도 일었다. 하나의 사실을 두고 각기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고 해석한 언론들의 모습을 통해 ‘과연 분단 상황에서 언론인들이 남북한 관련 보도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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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광복60년을 맞아 북쪽 정부와 민간 대표단이 참여한 8·15민족대축전 개최와 이들의 국립현충원 방문 등을 계기로 남북화해 기조의 뉴스나 프로그램이 부쩍 늘고 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이 역시 일시적 현상으로 방송보도의 원칙이나 장기적 시각에서 통일을 전후한 시기 방송의 역할 등 깊이 있는 논의는 여전히 태부족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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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 때문에 이우승 한세대학교 미디어영상학부 교수가 펴낸, 통일시대 방송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담은 ‘통일방송론’은 주목해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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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방송론’은 우선 지난 90년부터 2002년까지 국내 방송매체의 북한보도 분석으로 출발한다. 그 속에서 나타난 추측성 보도태도, 심층성 부족, 일관된 논조의 부재 등의 고질적 문제를 들춰내면서 북한·통일보도에선 민족화합과 객관성이라는 기본원칙을 바탕으로 민족동질성 회복을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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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통일방송론’에선 통일 전 서독 방송의 통일관련 프로그램과 국내 통일관련 프로그램을 비교하고, 통일 이후 서독 정부에 의해 주도된 통일방송정책을 분석하면서 남북한 통일 이후 방송의 역할을 제시하고 있다. 통일 전 서독 방송은 동독에 관한 객관적 정보전달에 중점을 두고 서독 주민들이 동독에 갖고 있던 부정적 이미지를 제거하고 한 민족으로 느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런 태도는 남쪽 방송사들이 본받을만한 사례라는 게 이 교수의 평가다. 하지만 통일 이후 독일 방송은 서독 방송문화 주도로 구동독 과거청산 문제 등에만 집중하는 등 동독지역 주민들의 시각과 입장을 배제해 동독 출신 시청자들의 열등감과 내부로의 도피를 심화하는 역할을 했다고 이 교수는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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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통일 이후 독일 방송의 문제점에서 우리 방송이 얻을 수 있는 교훈을 이 교수는 “남북한 주민이 서로 의존하며 한 국가의 국민이라는 소속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상대방에 대해 가지고 있는 선입견을 없애는데 주력하며, 언어통합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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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교수의 ‘통일방송론’은 남북한 통일관련 방송, 독일의 통일 전·후 방송 등의 분석에 중심을 둬 통일이 실현되기까지 과정과 그 이후 방송의 역할을 체계적으로 제시하지는 못한 아쉬움이 있다. 이 교수 자신이 “통일관련 방송 연구의 초석이 되고자 하는 바람에서 기획됐다”고 밝혔듯 이를 계기로 통일시대 방송의 역할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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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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