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어떤 나라>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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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최근 북한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두 편이 화제가 되고 있다. 다니엘 고든 감독의 <어떤 나라>와 <천리마축구단> 얘긴데, 베일에 가려있던 북한의 모습을 편견 없이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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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나라>는 집단체조(마스게임)를 준비하는 두 10대 소녀를 통해 북한 청소년들과 한 중산층 가정의 일상을, 그리고 <천리마축구단>은 1966년 런던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꺾고 8강에 오른 북한 축구단을 소재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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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편의 다큐가 남다르게 다가오는 것은 지금껏 국내에 선보인 다큐에선 접할 수 없던 북한의 일상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 청소년의 등교 모습이나 수업 시간은 북한에 관심 있는 다큐멘터리 pd라면 누구나 한번쯤 담고 싶었던 장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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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더 눈길을 끄는 것은 지금까지 우리에겐 ‘세뇌’ 또는 ‘우상화’로 터부시 돼온 북쪽 주민들의 이념 활동이 일상생활과 어떻게 결부돼 있는지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그를 통해 오히려 우리가 북한에 대해 가져왔던 ‘왜’라는 물음에 해답을 찾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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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그동안 우리 방송이 보여준 북한 접근법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우리 방송은 북한 사회의 특성상 떼려야 뗄 수 없는 이런 정치 이념과 주민들의 관계를 임의로 분리시켜 봐왔던 게 사실이다. 그렇다 보니 북한관련 프로그램은 자연 경관이나 문화유적, 이산가족 상봉 또는 남쪽 연예인들의 현지 공연 등 소재가 한정될 수밖에 없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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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분단 기간과 체제의 다름, 또 국가보안법이 엄존한 현실에 따른 불가피한 측면일 수도 있으나 프로그램 제작자 스스로 ‘자기검열의 수렁’에 빠져 있었던 것은 아닌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광복60년을 맞아 북한의 정부 대표들이 국립현충원을 참배하는 오늘, 방송 제작자들이 남북 화해와 통일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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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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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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