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권하는 사회는 못보고 여성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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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율 최저치’ 방송뉴스

|contsmark0|분석 ‘출산기피’ 등 겉핥기… 여성계 “구조적 접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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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출산율이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통계청 발표를 다룬 방송보도가 저출산을 여성 개인 문제로 돌리고 근본적인 원인 분석이나 그에 따른 대책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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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통계청이 지난해 출산율이 사상최저치인 1.16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하자 주요 방송사들은 메인뉴스에서 관련기사를 2꼭지 내보내는 등 비중을 뒀다. 이들은 기사에서 통계청 발표 내용과 가임여성 인터뷰, 산부인과 신생아실 수요상황 등 구체적인 사례를 들며 출산율 저하가 국가경쟁력 하락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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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는 ‘출산율 세계최저’와 뒤이은 ‘인구가 국력’이란 기사에서 미국 인구조회국 발표를 인용, 미국을 제외한 상당수 선진국들이 출산율 저하와 고령화로 경제에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mbc도 ‘출산 세계최저’란 제목으로 통계청 발표를 인용한 뒤 일본의 가임여성 출산율과 비교할 때 우리의 저출산이 더욱 심각한 상태라며 노동력 감소에 따른 문제점을 짚었다. sbs 역시 미국 인구조회국 발표를 통해 우리의 출산율이 심각한 국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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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방송사들은 여성들의 첫 출산연령이 30.1세로 처음으로 30세를 넘어 이런 추세라면 2020년부터 인구가 줄기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kbs·sbs). 출산시기가 늦어지고 있는 것은 직장에 다니는 여성이 늘어나면서 혼인 연령도 함께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원인을 분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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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저출산 문제가 최근 2~3년 동안 계속 제기돼 온 터에 여성의 사회진출과 출산기피라는 현상적 측면에 집착한 원인 진단과 문제제기는 설득력을 얻기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일부 보수신문들의 ‘출산 파업’이란 극단적 용어 사용이나 “한국 여성이 지구촌 불명예 최고를 차지했다”는 식의 보도태도를 방송이 보이진 않지만 저출산 문제를 가부장적 가족주의에 근거해 진단하기는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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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란 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사무국장은 “저출산의 원인을 여성들의 권익 신장에 돌리는 관점은 여성의 1차적 책임이 모성이라는 오래된 이데올로기의 연장이고, 언론 역시 이런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저출산 문제는 사회 구조가 바뀌고 여성이 일과 양육을 병행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돼야 해결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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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정부가 내놓은 대책이 현실을 도외시한 수준인데도 방송이 이에 대한 비판을 소홀히 해 온 점도 문제로 꼽혔다. 고용이 불안한 비정규직의 모성보호 문제나 공보육 시스템 마련, 남성의 육아휴직 확대 등 시스템은 갖추지 않고 여성의 희생으로 출산 문제를 지탱하려 하고 방송은 이런 실태를 언제까지 수수방관하는가라는 여성계의 문제제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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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주의 인터넷신문 ‘일다’의 조이여울 편집장은 “출산율 보도가 지나치게 위기감을 조장하며 그 원인을 여성 개인의 문제로 몰아가고 있다. 지금 사회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는데 출산을 여성에게 강요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라며 “일할 수 있는 연령이 제한돼 있는 현재의 고용 시스템의 변화와 여성의 혼외 출산 인정 등 다각도의 사회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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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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