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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문화콘텐츠 포럼 KBS <올드미스 다이어리>

|contsmark0|새 가족상 제시하고 주변인의 소외감 세밀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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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뺨 때리는 장면’으로 언론의 뭇매를 맞으며 패륜드라마로까지 낙인 찍혔던 kbs 일일시트콤 <올드미스 다이어리>. 그런 한편에선 촛불시위까지 벌여가며 문제 장면 하나로 프로그램을 매도하지 말라고 항의하는 시청자들이 있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런 <올드미스…>는 과연 시청자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가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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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대는 지난달 30일 kbs pd협회와 함께 제작진과 평론가, 시청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올드미스 다이어리>, 검열인가 즐거움인가’를 주제로 한 제3회 문화콘텐츠 포럼을 열어 <올드미스…>의 준 문화적 가치를 짚어보는 자리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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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포럼에서 참가자들이 우선 주목한 점은 <올드미스…>에서 나오는 가족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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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길 연세대 영상대학원 교수는 “<올드미스…>는 ‘혈연’에 얽매이는 기존 드라마의 관습에서 벗어나면서 가족의 가치를 재발견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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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한효정 씨는 “우리나라에서 사돈관계라고 하면 서로 얼굴 마주치기도 불편한 관계가 아니냐”며 “그런데 <올드미스…>는 이런 익숙하지 않는 사회적 관계를 전면으로 내세우고 있다. (중략) 미자를 제외한 다섯 어른은 남편이 없고, 마누라가 없고, 자식도 없거나 혹은 멀리 떨어져 있는 이 사회에서 각각 외로운 존재들이다. 그런 외롭고 염치없는 존재들이 모여 당당한 가족을 이룬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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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인물들의 재현방식도 공감을 얻었다. 특히 ‘사돈총각’(우현 분)은 <올드미스…>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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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석진 씨(서울대 언론정보학과 박사과정)는 “‘반지의 제왕’의 골룸을 연상시키는 작은 키와 외모는 사돈총각이라는 인물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중요한 장치로 작동하고 있다”며 “우현의 외모는 외모권력에서 소외된 주변인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또 자신을 투명인간인 것 같다고 생각하는 에피소드 등을 통해 주변인들이 느끼는 소외감을 세밀하게 포착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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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찬 한국외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30대 초반의 싱글 여성들을 사실적으로, 나아가 긍정적으로 묘사한 것 외에도 <올드미스…>는 60~70대 할머니 3명의 싱글·자매로서의 삶, 세 싱글 남자들의 일상적 삶과 연애, 일의 모습도 담아냈다”며 “<올드미스…>는 한 텍스트 안에서 젠더와 세대 그리고 결혼 이데올로기의 문제 등을 잘 풀어냄으로써 문화적 다양성이 확보된 진보적 텍스트라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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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세 싱글 여성의 묘사방식에는 의견이 엇갈리기도 했다. 윤정주 한국여성민우회 모니터연구부장은 “주인공 여성들이 남성캐릭터들과 비교해 미성숙한 존재로 그려지고 있다. 이는 결혼을 하지 않으면 미성숙하다는 사회적 이데올로기가 담겨있는 것 같아 아쉽다”며 “아울러 미자(예지원 분)의 직장에서 한 여성이 육아문제로 성우 실장을 포기하고 회사를 그만두는 에피소드 등은 제작진이 여성문제를 무책임하게 다루고 있는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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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의견에 대해 한 시청자는 “여성을 내세우는 드라마가 반드시 이상만을 추구할 수는 없다. 완벽한 여성캐릭터는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소외감과 상실감을 준다”며 “<올드미스…>의 장점은 정답을 강조하지 않으면서 여성문제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반론을 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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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미스>를 제작한 김석윤 pd는 “당당하게 사회활동을 하면서도 결혼이라는 사회적 통념을 이루지 못했다는 이유로 위축됨을 강요당하는 30대 여성들과 경제적 능력이 없다고 소외당하고 있는 노인들의 얘기를 하고 싶었다”며 “얘기의 전개방식에서 의도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을 금기하면서 이들의 일상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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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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