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자료 “일단 쓰고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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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불성설 ‘시청률-제작비 상관관계’ 보도

|contsmark0|현업 “tv와 가구 비교되나… 방송 몰이해서 비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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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신>과 <풀하우스>, <개그콘서트>와 시트콤 <달려라 울엄마>의 제작비와 시청률을 비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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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민병두 의원(열린우리당)은 최근 국정감사와 관련해 kbs측에 요청해 입수한 장르별 시청률 상위프로그램의 주당 평균제작비가 적시된 자료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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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내용은 <표1>에서 보는 것처럼 △드라마= <풀하우스>(31.3%, 2억3948만원)(1위), <해신>(26.4%,4억1천8백만원)(7위) △교양프로그램= (19.1%, 3068만원)(1위), <인간극장>(12.7%, 4755만원)(6위) △오락프로그램= <개그콘서트>(22.8%, 3542만원)(1위), <달려라 울엄마>(12.1%, 1억3825만원)(6위), △보도프로그램= <뉴스9>(19.5%, 3124만원)(1위), <아침뉴스타임>(5.1%, 4883만원)(9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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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자료를 근거로 언론들은 ‘방송 제작비·시청률 큰 상관관계 없어’(중앙 10.3), ‘제작비 높다고 시청률 높은 것은 아니다’(연합 10.3) 등의 기사로 제작비와 시청률은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결론은 “상관관계가 없다”는 것이었고, 이유는 동일 장르에서 시청률이 높은 프로그램의 제작비가 시청률이 낮은 프로그램의 제작비보다 적은 사례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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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봐도 틀린 분석이라고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정확한 분석 결과 보기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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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얘기하면 상관관계라는 것 자체가 성립되지 않기 때문이다. 비교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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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한 장르라 해도 방송 분량이나 세트 구성, 동원 인력 등 제작 여건이 다르면 투입되는 제작비에서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이런 사정은 고려하지 않은 채 시청률이란 잣대로 투입된 제작비의 효용도를 측정하는 것은 비교의 기준 자체가 잘못 설정된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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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표1>의 드라마 장르에서 시청률 1위에 오른 현대극 <풀하우스>와 7위의 사극 <해신>을 놓고 제작비의 효용도를 비교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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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 논리로 주1회 방송되는 <개그콘서트>와 주5일 방송됐던 <달려라 울엄마>의 제작비를 주간 단위로 계산해 제작비의 과다여부를 논의하는 것도 어불성설이다. 일일연속극인 8위의 <금쪽같은 내새끼>를 주2회 방송되는 미니시리즈들과 비교하기도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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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프로그램도 연예정보 프로그램인 <연예가중계>와 버라이어티형식의 <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를 제작비를 기준으로 효용도를 비교할 수 없는 게 제작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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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의 경우도 편성시간이나 계절은 물론, 프로그램의 소재나 출연진 인지도, 대본의 완성도, 연출력 등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이처럼 다양한 요소에 의해 영향받는 제작비와 시청률이고 보면 그 상관관계를 따지기 위해선 보다 구체화하고 세분화한 조건의 공통성이 전제 돼야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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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의 한 관계자는 “한 가정의 tv와 가구를 놓고 두 물건의 가격과 효율을 비교하는 게 가능한가”라고 물은 뒤 “시청률과 제작비를 이처럼 단순 비교해 ‘상관관계의 유무’를 논하는 것은 방송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발상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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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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