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여전히 매력 넘치는 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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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에 빠져봐”(끝)- 시리즈를 마치며

지역 밀착성·차별화 등이 인기프로 비결변화하는 매체환경과 디지털 홍수 속에서도 사람들은 여전히 라디오를 들으며 울고 웃는다.중·고교생 대부분이 워크맨 한대씩을 들고 다니던 시대는 지났지만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자동차 오디오로, 또는 인터넷 온에어 서비스를 통해, 심지어 MP3 플레이어나 휴대폰으로도 만날 수 있는 라디오는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다. 하지만 뉴미디어 홍수 속에서 왠지 라디오는 구시대 유물 같은 이미지로 다가오는 것도 사실이고, 라디오방송사들 역시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 것도 현실이다. 연속 기획물 “라디오에 빠져봐’는 이런 상황 속에서 라디오의 고유한 매력을 간직한 채 청취자들로부터 사랑받는 프로그램들을 발굴, 소개함으로써 라디오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했던 코너다. 사투리로 꾸며진 라디오 드라마(진주MBC <정오의 희망곡> ‘사투리드라마’), 1인2역의 지역 시사만평 코너(부산방송 ), 대안 없이 웃음만 있는 토론(MBC 표준FM <최양락의 재미있는 라디오> ‘대충토론’), 수십분에서 몇 시간에 달하는 클래식 전곡을 틀어주는 프로그램(KBS 1FM <명연주 명음반>), 디지털 음원 대신 LP의 거친 음색으로 향수를 자극하는 코너(대구방송 <뮤직갤러리> ‘LP타임’) 등등….시리즈가 20회에 접어드는 동안 ‘라디오에 빠져봐’에 소개된 인기 프로그램들의 키워드는 ‘지역성’과 ‘차별화’였다. 이 두 개념은 늘 거론되긴 하지만 실제 프로그램에 구현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지역성을 강조한 프로그램에 대해 오히려 지역주민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기 일쑤다. 차별화를 강조하는 프로그램은 일정한 청취 패턴에 익숙한 청취자들의 생소함을 극복하는 것이 쉽지 않은 과제다.지금까지 ‘라디오에 빠져봐’에 소개됐던 프로그램들이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프로그램의 전부는 아니다. 이들 프로그램의 소개를 통해 조금이나마 청취자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제작자들에게 주위를 둘러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면서 시리즈를 마감한다. 지금도 많은 라디오 프로그램들이, 그 제작자들이 청취자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희로애락을 나누고 있다. 오늘도 어느 순간 귓전에 속삭이는 라디오의 매력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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