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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의 족벌경영 발상은 시대착오다
  • 승인 1998.1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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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오늘날 한국 사회를 지배하는 최고의 가치는 ‘생산성’이고 ‘경쟁력’이다. 개인이고 조직이고 모두 이 ‘생존의 법칙’을 지켜 살아남고자 피나는 노력을 다하고 있다.많은 방송인들이 일자리를 떠나는데도, 그리고 이땅의 수많은 불쌍한 월급쟁이들이 몰락하는 것을 지켜보면서도, 우리들이 그저 침묵으로 방관할 수밖에 없는 이유도 사실상 시장경제 논리에 기반한 이 ‘생존의 법칙’이 세계를 지배하고 있고 이를 거부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듯 우리 사회가 참기 힘든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것은 적어도 이제부터는 투명하고 정의로운 기업활동이 보장되는 가운데 모든 사회구성원이 또다시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결의 때문임이 분명하다.그런 점에서 최근 문제가 되고있는 ‘sbs의 족벌경영 기도’는 그야말로 세계사적 흐름과 우리 사회의 지배율을 정면으로 거스른다고 할 수 있다. 도대체 다른 많은 일반기업들이 전문경영인체제로 옮아가는 판에 족벌경영 발상을 그것도 ‘방송경영’에 적용하려 하고 있다. 한국의 기업들이 투명한 경영을 하지 않는다고 세계가 비난하고 있는데 밀실에서 경영인 2세의 주도로 만들어진 충격적인 구조조정안을 내놓고 있다니 정말 이만저만한 상식의 파괴가 아닐 수 없다.이같은 시대착오적 기업행위는 일반기업에서도 용인되기 어려운 바이지만 특히 업종이 ‘방송’이라는 점에서는 더욱 큰 문제다. 전파가 공공의 것이고 채널의 수는 제한되어 있는 만큼 방송은 숙명적으로 공공성과 공정성을 담보해야 한다. sbs가 법적으로는 주식회사임이 분명하다 하더라도 다른 일반기업들보다 훨씬 더 큰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하고 사회적 감시의 대상이 돼야 하는 이유는 명백하다. 또 백번 양보해도 윤석민 씨가 방송에 대해 얼마나 전문적 식견이 있는지, 경영능력은 있는지 검증이나 되었는가!한 기업의 잘못된 경영행위가 가져오는 결과는 경영진만이 아닌 종사자들 전체에게로 돌아간다. 지금 놀랍게도 5백50여 sbs 직원이 족벌경영 포기를 촉구하는 서명에 참여한 것은 바로 이같은 우려와 위기감의 반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의 요구는 우리 사회의 진전을 바라는 여망을 담고 있으며 전체 sbs 종사자들의 생존과 직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지지받아 마땅하다.sbs의 족벌경영 기도는 sbs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도저히 실현될 수 없는 시대착오적 발상이다. sbs가 결코 윤씨 부자의 전유물일 수 없는 이유는 거듭 말하고 싶지 않다. sbs가 이제라도 민영방송으로 당당히 서려면 방송의 공공성과 공정성, 그리고 경영의 투명성을 분명히 해야할 것이다.|contsmar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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