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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PD를찾아라<6>

박진해< 마산MBC >
아직도 멀기만 한 녹색언론의 길
l승인1997.02.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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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마산문화방송의 tv 시사프로그램인 "르포 13"(목요일 오후 7시 30분∼8시 20분 방송)의 전·현 제작진 박진해, 김창환, 허성진, 김용근 pd가 환경운동연합이 선정한 96년 녹색언론인상을 수상했다.환경운동연합은 선정이유에서 “ "르포 13"은 시사문제를 다루는 프로로 지역의 환경문제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들을 던졌으며 실태와 그 문제 해결에 대해 깊은 고민과 노력을 하였다. … 이같은 노력은 지역방송이 점차적으로 그 지역사안에 대해 좀 더 심도깊게 고민하고 여론을 주도하여 해결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는 본보기를 보여 주었으며, 언론이 가져야 할 최고의 덕목을 갖춘 모범적인 언론 활동으로 기록될 만하다.”그야말로 실제 "르포 13"이 수행한 보잘것 없는 역할에 견주어 얼굴을 들기 힘들 정도의 과찬이 아닐 수 없다. 차라리 앞으로는 위와 같은 방향으로 더욱 노력해 줄 것을 촉구하는 강한 권고와 당부로 받아 들이는 게 옳을 듯 싶다. "르포 13"은 환경 전문 프로그램이 아니다.지난 95년 가을부터 방송이 시작되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르포 13"의 당초 기획의도는 민선 지방자치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림에 따라 지역민들의 각종 민원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는 현실을 방송을 통해 수렴해 보자는 것이었다.그런데, 막상 지역 현장을 찾아 뛰어 다니면서 카메라에 담은 민원의 상당부분은 경제논리에 입각해 의욕적으로 구상되거나 추진되는 개발의 뒤안길에서 고통받는 주민들의 노여움과 하소연이었다.제작진의 입장에서는 행복감(?)을 느낄 정도로 경남지역 곳곳은 환경관련 소재의 보고라 할 수 있을 정도였다.그러나 그 소재는 환경이 본래의 모습으로 살아 움직이고 잘 지켜지고 있다는 측면보다는 무분별한 개발의 손길 앞에서 속절없이 파괴되거나 뒤틀려 가는 안타까운 모습을 더 많이 담고 있는 그런 것이었다.이 때문에 "르포 13"에는 지속적으로 환경관련 민원이나 고발이 다루어지게 되면서 절반 정도는 환경프로그램 비슷한 양상을 띠게 되었다.한때 동양 최대의 철새도래지로 알려졌던 주남저수지 곁에 들어서는 군무원 아파트, 청정해역을 무색하게 하는 남해안 양식장 바다 속 오염 실태, 녹산국가공단 조성에 따른 총체적 공해피해, 한전 송전철탑 건립으로 인한 산림파괴, 가야산 해인사 골프장 건립 반대 운동, 자연늪 원형 보존의 위기, 낙동강 죽이기와 연결돼 첨예하게 불붙은 위천공단 갈등 등이 "르포 13"을 채운 주요 방송목록이었다.이들 사안이 다루어질 수 있었던 데는 무엇보다 더이상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며 적극적으로 문제제기하고 떨쳐 일어서 싸우는 해당지역 주민들의 깨어있는 의식과 행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여기에다 적절한 여론환기와 조직적 대응의 구심역할을 훌륭히 수행해내고 있는 마산창원 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여러 환경운동가들의 열정은 더욱 큰 힘이 되었다.주로 주민이나 환경운동가들이 힘차게 벌이는 싸움의 뒤를 카메라가 따라 다니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였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프로그램이 맥놓고 있는 이들을 추동해 내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불신과 갈등으로 대립하고만 있던 이해당사자들을 한자리에 불러 앉혀 서로의 입장을 털어놓고 해결방안을 찾아보는 자리가 만들어지기도 했다.이러한 방향으로의 전개에는 좥르포 13좦이 환경전문프로그램이 아니라는 점이 오히려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었다.평소 다양한 유형의 민원을 다루기 위해 지역 행정당국의 여러 부서를 드나들고 지방의회 의원들과도 폭넓게 접촉해야 했으므로, 필연적으로 포괄적인 접근을 요구하는 환경문제의 해결책을 찾는 과정에서 이들을 적절히 활용할 수도 있었던 것이다.그렇지만 정작 "르포 13"이 다룬 환경문제 가운데 바람직한 방향으로 해결된 사안은 극히 일부분일 뿐 여전히 미해결의 장으로 남아 있거나 가장 나쁜 방향으로 마무리됨으로써 무력감만 더해준 경우도 적지 않다.여기에다 환경문제에 접근함에 있어 과연 어떠한 가치를 중심에 두어야 하는가는 아직까지도 지난한 과제로 남아 있다.대체적으로 환경운동가들이 보존위주라는 일관성을 어느 정도 유지하는 반면, 당국과 주민의 입장은 사안의 성격에 따라 수시로 달라져 가는 것이다.당국이나 업자들이 막무가내로 개발의 불도저를 앞세워 밀어붙일 때, 주민들은 힘없는 피해자가 되어 납득할 만한 대책을 마련할 수 없다면 차라리 개발 이전의 모습 그대로 내버려 둘 것을 절규하고 나선다.그러나 당국이 환경지킴이로서의 가상한 의욕을 불태우며 국내 최대규모의 자연늪인 ‘우포늪’이나 철새왕국 ‘주남저수지’ 등을 자연생태계 보존지역으로 지정할라치면 주민들은 재산권 피해와 개발 가능성 원천봉쇄의 우려를 내세우며 결사적으로 저지하고 나서는 것이 현실이다.충분한 사전 정지작업과 대책 수립 없이 서두르는 당국, 환경보존보다는 적절한 보상과 재산권 보호에 관심이 더 큰 듯한 주민.어느 쪽을 나무라고 누구를 편들어 주어야 할지.나름대로의 정당성을 내세우는 이해 당사자 모두의 입장을 포용하면서 설득력 있는 해결방안을 제시해 내는 능력을 가질 수는 없는 것일까?실로 진정한 녹색언론인으로 자리잡는 길은 멀기만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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