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SBS <임꺽정> 연출한 김한영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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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영화 <림꺽정>, 민초 생활 잘 반영해
고증 참고 위해 여러번 봤다
남북 장점 반씩 섞은 드라마 만들고파

|contsmark0|“sbs에서 <임꺽정>을 방영할 당시만 해도 우리끼리 ‘세월 많이 좋아졌다’고 했었는데 얼마 지나지도 않아서 북한 영화 <림꺽정>을 tv를 통해 보게 되다니 참” 지난 96년 sbs가 제작·방영한 바 있는 대하드라마 <임꺽정>의 연출자 김한영 pd는 새삼 격세지감을 느낀다. 월북 작가의 소설이라는 이유로 오랫동안 금서가 돼왔던 ‘임꺽정’이 tv 드라마로 만들어지는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기 때문이다. <임꺽정>은 ‘안기부의 허락’하에 작업이 가능했다. 최근 kbs를 통해 방영되고 있는 북한 영화 <림꺽정>을 보면서 그는 <임꺽정> 제작 당시의 감회를 되새기고 있다.<임꺽정>과 <림꺽정>. 벽초 홍명희 선생의 원작 소설을 모태로 남과 북에서 태어난 이란성 쌍둥이다.<림꺽정>은 1993년 북한 조선예술영화촬영소 왕제산창작단에서 제작됐다. 김한영 pd는 <임꺽정> 제작을 준비하면서 이미 <림꺽정>을 본 적이 있다.“임꺽정이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의형제편, 화적편을 중심으로 만들어졌더군요. 농민봉기라는 계급투쟁의 관점에서 제작했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같은 원작을 놓고 해석의 시각 등이 다르지만 시대상황에 대한 나름대로의 고증을 통해 작업을 했을 것이기 때문에 소품 등에서 참고할 점이 있었습니다. 스탭들과 함께 여러번 같이 봤어요.”그는 특히 ‘림꺽정’역을 맡은 북한의 인민배우 최창수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 남한의 ‘임꺽정’ 정흥채가 패기와 힘을 느끼게 하는 젊은 배우였던 반면 상대적으로 연배가 높아 깊이 있고 여유가 있으면서도 강한 눈빛을 가진 최창수는 그야말로 대두령으로서 ‘폼이 나는’ 배우였다. <림꺽정>의 다른 인물들도 순박하고 이웃같은 친근함을 풍기는, 당시 시대상황과 민초들의 순박한 생활을 잘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통일이 되면 남북의 장점들을 반반씩 섞어 드라마를 만들면 좋겠습니다. 상업적이라는 측면에서 우리의 <임꺽정>이 카메라 워킹, 대사, 연기자들의 외모 등이 화려하기 그지없는데 사실 소박하기 그지없던 그 시대를 그리면서 이런 것들은 어울리지 않지요. 하지만 또 그런 면에서 북한의 <림꺽정>이 우리 시청자들의 입맛에 맞지 않을지도 모릅니다.”김한영 pd는 북한 영화 <림꺽정>의 순박함을 높이 산다. 시청률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우리 방송환경에서 애초에 그는 <임꺽정>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그리는 젊은 사극”이라고 표방했던 것이다. 최근 그는 <임꺽정>의 재방송과 판매를 목적으로 총 44부작을 26부작으로 재편집하는 작업을 마쳤다. 음악·효과 등 거의 새로 작업하다시피 해서 그것만 4∼5개월이 걸렸다. 지난 5월 sbs와의 계약이 종료돼 지금 그는 그야말로 프리랜서다. 앞으로도 프로그램 계약의 형식으로만 방송활동을 할 계획이다. 그는 지난해부터 시작한 서울예전 극작과 강의와 영화제작을 위한 시나리오 작업, mbc 악극 연출, 내년 초 방송 예정으로 작가 김정수씨와 준비 중인 드라마 등으로 눈코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강현수> |contsmar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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