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의눈]양극화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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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의눈]양극화 현상
  • 관리자
  • 승인 2005.12.1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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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황범하 kbs 교육문화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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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프로그램 제작을 위한 출장으로 브라질에 다녀왔다. 브라질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브라질하면 생각나는 게 축구황제 펠레로 대변되는 영원한 월드컵 우승후보라는 사실과 지구상에서 가장 요란한 삼바축제의 나라라는 것. 그리고 초등학교 학력의 노조위원장 출신 룰라 대통령이 정권을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인천공항을 출발해서 만 하루가 더 지나 현지 시간으로 새벽 6시쯤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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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 나온 사람들을 만나 차로 이동하면서 가장 먼저 인상적으로 눈에 띈 것은 산기슭에 빼곡하게 들어서 있는 작은 집들이었다. 산에 있어야 할 녹지 대신에 가난한 사람들이 무질서하게 지어놓은 집들로 가득 찬 빈민촌이 자리 잡고 있었다. 한두 군데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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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내 대부분의 산에 비슷한 모습의 빈민촌들이 어김없이 눈에 띄었다. 어떤 곳은 입장료를 받고 낮시간에는 관광객들의 관광코스로도 개방한다고 한다. 차로 이동하다가 신호등에 걸리면 멈춘 차 앞에서 두, 세명의 아이들이 막대기를 갖고 간단한 묘기를 선보이며 동냥을 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보게 된다. 여기까지는 내가 알고 있던 축구와 삼바에 미쳐있는 가난한 남미 대국 브라질의 기존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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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리우데자네이루와 상파울루의 도심에 들어서면 사정은 달라진다. 서울의 강남을 연상케 하는 고층빌딩이 여기 저기 들어서 있고 쇼핑몰은 우리나라 최고급백화점 못지않게 화려하다. 아니 더 화려해 보인다. 소위 명품을 취급하는 매장들이 쇼핑몰 안에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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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50%가 절대빈곤층임에도 이런 화려한 쇼핑몰이 가능한 것은 브라질에는 상당한 구매력을 갖춘 부자들도 엄청 많기 때문이었다. 브라질의 1억7000만 인구 중에는 엄청난 부를 갖춘 알부자들이 상당하다. 세계에서 고급 요트와 페라리, 자가용 비행기가 가장 많이 팔리는 나라 중 하나가 브라질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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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심각한 빈부격차를 배경으로 어두운 그림자가 자리 잡고 있으니 브라질의 대도시는 무장 강도와 돈을 노린 납치사건이 빈번하기로 유명하다. 일부의 사람들이 고급 쇼핑몰에서 명품쇼핑을 즐기고 훨씬 많은 사람들은 하루하루 힘들게 생존해 나가는 현실에서 돈을 노리는 강력범죄가 많은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일 것이다. 브라질에 머무르고 있던 기간 내에도 교민 한 사람이 권총강도에 희생당하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는데 그건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었다. 저녁식사를 위해 방문한 한국식당 교포사장님의 얼굴에는 무장 강도가 남긴 칼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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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 머무르는 동안 이런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접하다보니 코파카바나나 이파네마 해변에서 느껴졌던, 보사노바 음악이 정말 잘 어울리는 브라질의 낭만적인 이미지는 사라지고 갑자기 금주법 시대에 미국 시카고 갱단의 이미지가 밤거리의 어두운 조명만큼이나 무겁게 느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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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브라질의 대도시에는 무장한 건물경비요원과 방탄차량이 많다. 그런데 진짜 부자들은 강도당할 일이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들은 자가용 비행기나 헬기를 이용해 이동하기 때문에 거리에서 강도 만날 일이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리우데자네이루와 상파울루로 가는 대도시의 빌딩 옥상에는 어김없이 헬기 이착륙장이 마련되어 있었고 헬기를 이용해 출근하는 부자들도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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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화려한 쇼핑몰과 산동네 빈민촌으로 대변되는 극단적 양극화 현상은 브라질의 커다란 숙제이다. 이렇게 한번 자리 잡은 극단적인 양극화 현상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취재를 하는 동안에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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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방송 때문에 방송이 연기되었다는 것이다. 귀국하자마자 일주일 내로 편집을 마무리해야 하는 일정이었기에 편집할 시간을 벌었다는 생각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빠듯한 일정에서 나를 구해준 고마운 특집방송이 무엇인지 물어봤다. 우리 사회 양극화 문제를 다룬 특집방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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