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의눈] 2006년, 새로운 오락의 해로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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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의눈] 2006년, 새로운 오락의 해로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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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1.12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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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김 평 호 단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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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mbc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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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벽두부터 웬 오락이야기냐는 말이 있을 법도 하지만, 2006년은 정말 우리 방송에서 새로운 오락 프로그램을 만나는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오락 프로그램이 오락답지 않을 때 그것을 보는 동안의, 그리고 보고난 이후의 짜증은 정말 참기 어려운 일이다. 공화국 국민의 정서함양을 위한다는 오락이 이렇다면 이것은 공화국의 불행이다. 그러면 오락다운 오락이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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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娛樂(오락)은 두 글자 모두 즐겁다는 의미로 옥편에 번역되어 있다. 그러나 어원상 ‘娛’(오)는 큰소리로 떠드는 것을 의미하고 ‘樂’(락)은 줄을 꼬아 나무에 엮은 현악기의 모습에서 기원한 글자로 흰 손톱으로 퉁겨 낸 음악이 사람뿐 아니라 귀신까지도 편안하게 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해석한다면 ‘오락은 큰 소리로 떠들되 그것을 듣고 보는 이의 마음을 안정되게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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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을 뜻하는 영어 entertainment는 불어에서 유래되었다. ‘서로간에’라는 의미의 ‘entre’와 ‘붙잡다’라는 뜻의 ‘tenir’가 합해진 합성어이다. 즉 ‘서로 붙잡아 안정되게 하다’가 entertain의 본래의 뜻이다. 이렇게 본다면 娛樂(오락)과 entertainment가 동서양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마음의 평화와 안정이라는 동일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더 나아가 오락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인 카타르시스(catharsis)가 그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고 이 역시 ‘깨끗이 닦다’라는 뜻의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것은 우연의 일이 아니다. 오락이 가진 또 다른 중요한 기능 중 하나인 ‘재미’도 원래 영양과 맛을 동시에 갖춘 것을 의미하는 ‘滋味’(자미)라는 한자어에 그 어원을 두고 있다고 한다. 이 말들은 모두 오락 프로그램에서 무엇이 중요한 것인가를 함축적으로 드러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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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새로운 모습이 나타나고는 있지만 tv의 연예오락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자기들끼리 모여서 노는 선정적, 말초적, 흥미위주, 잡담, 가학성, 저급한 내용으로 꾸며져 있다는 비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제작자들은 달리 말할 수도 있겠지만 이것이 전혀 틀린 말은 아니다. 이는 대부분의 오락 프로그램이 원래의 역할, 즉 사람들에게 감정의 정화를 통한 평안함, 안정감 등을 주지 못하며 정작 재미다운 재미가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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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오락 프로그램이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중요한 문제는 여기에 출연하는 연예인들, 이를 보는 시청자들, 그리고 이 프로그램을 만드는 제작자들 모두를 그 정도의 역할에, 그 정도의 사고에, 그 정도의 이야기에, 그 정도의 연기에, 그 정도의 웃음에 가두어놓고 있다는 점이다. 연기자들에게도 생각하게 하고, 시청자들에게도 카타르시스와 재미를 느끼게 하고, 더불어 제작자들 역시 좀 더 성숙하는 2006년 새로운 상상력을 갖춘 오락의 해가 되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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