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의눈] 그는 왜 다스베이더가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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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의눈] 그는 왜 다스베이더가 됐을까?
  • 김기슭 / SBS 교양국 PD
  • 승인 2006.01.18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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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고백컨대, 나는 그저 관객이었다. 그 장대한 스펙타클 <스타워즈>를 가슴 졸이며 지켜보기만 했다. 무려 세 편의 대서사시 아니었던가. 하지만 ’그 옛날 멀고 먼 한 은하계에서(a long time ago, in a galaxy far, far away)‘로 시작하던 오리지널과는 달리, 이번 시리즈는 ’바로 지금 너무 가까운 요기 관악산 아래서‘로 시작한다. 피츠버그도 등장하긴 하지만 말이다. r2d2가 비추던 레아 공주의 희미한 영상처럼, 용기 있는 내부 제보자로부터 가녀린 새로운 희망(4편 a new hope)의 빛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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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제국의 역습(5편 the empire strikes back)으로 벼랑 끝에 내몰리고 모든 것이 뒤 덮일 뻔했다. 그렇지만 결국 초췌한 제다이들은 빛나는 광선검을 다시 들고 귀환(6편 the return of the jedi)해 주었다. 정말이지 난 가슴 졸이며 제다이의 승리를 기원했다, 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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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여섯 번째 마지막편의 엔딩이 마무리 되지 못하고 있다. 원작과는 달리 ‘그’가 여전히 검은 마스크를 벗지 않고 있어서이다. 인질을 병풍처럼 둘러 버티며 혼란의 언어를 쏟아내고 있어서이다. 현실은 영화처럼 명쾌하지 못하다. 6편의 마무리는 지지부진하더라도 또 다른 시리즈는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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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앞의 3개 에피소드가 완성되어야 한다. 제국이 어떻게 탄생할 수 있었고, 누가 무엇이 이를 견고하게 했나, 그는 어떻게 공화국의 영웅으로 떠올랐을까가 세세히 밝혀져야 한다. 그리고 정말이지 궁금한 것, 아나킨 스카이워커처럼 그가 어떻게 포스의 악(惡)한 면에 사로잡히게 되는지, 그 포스를 어떤 식으로 사용 했는지 그것에 관한 진실은 몇 년을 기다리더라도 꼭 보고 싶다. 낱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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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힘이 필요했던 것일까? 기적을 일으키리라 믿고 싶었던 걸까? 돈이었을까, 명예였을까? 누구라도 포스의 악한 면에 사로잡힐 수 있다하지만, 그는 강을 건너도 한참을 건너 버렸다. 처음엔 열심히 수련도 하고 포스도 길렀을 것이다. 하지만 그리 순탄치 않은 길이 아니던가. 연구에 남들이 보지 못하는 위험(the phantom menace)도 많았을 것이다. 복제도 영화처럼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attack of the clones) 하지만 대중은 영웅을 필요로 했다. 공화국도 영웅을 필요로 했다. 아나킨 스카이워커는 ‘인위적 조작’으로 영웅이 되어갔다. 비판은 없고 박수만 있었다. 아나킨이 외친 것처럼 “내 편이 아니면 적”이었던 혹독한 시절이었다. 파드메 공주는 이야기했다. “이렇게 민주주의는 죽음을 맞이하는 군요, 천둥 같은 박수소리와 함께.”(3편 ‘시스의 복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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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죽음 직전에 가까스로 살아났다. 박수는 제다이들이 받아야 한다. 다스베이더의 가면은 벗겨져야 한다. 스스로 제국의 편에 서 진실을 가린 이들은 참회해야 한다. 전(前)편 3부작은 완성이 되어야 한다. 시리더라도 모든 이들이 보아야 한다. 우리 시대 더 이상의 다스베이더는 없어야 하기에. 아니, 멀고 먼 미래에도 우주(?)의 평화는 지켜져야 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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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는 우화가 되고 판타지는 현실이 돼 버렸다. 우화 속에 갇힌 현실은 쓰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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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 없는 과학은 영혼의 죽음이다 - 프랑수아 라블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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