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pdnet@pdnet.or.kr)
|contsmark0|스타는 가장 흥미로운 콘텐츠다. 이를 인터뷰방식으로 풀면 그 재미는 더 크다. 인터뷰는 대중이 가장 직설적인 방법으로 그들의 속마음을 읽을 수 있는 장르다. kbs <파워인터뷰>는 뉴스메이커들을 스튜디오로 불러들인다. 그리고 문답이 반복된다. 말 그대로 인터뷰다. |contsmark1| |contsmark2| 인터뷰 프로그램이 방송에서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kbs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 정도가 장수 중이다. 지난해 화제를 모았던 mbc <오아시스>도 몇 달 만에 막을 내렸다. 물론 각종 연예오락프로그램들이 유사한 기능을 대신하긴 하지만 사생활 폭로에 그친다. |contsmark3| |contsmark4| kbs <파워인터뷰>는 이런 면에서 시청자들의 갈증을 해소해 준다. 천정배 법무부 장관이 나와 수사지휘권 파문에 대한 입장을 밝혔고, 최진실은 kbs <장밋빛 인생> 종영 이후 처음으로 tv에 출연했다. 강원래는 장애인으로 살아가는 제2의 가수인생에 대해 말했다. 인터뷰 프로그램은 이처럼 뉴스보다 정확한 정보를 주고 연예정보프로그램보다 자극적인 재미를 줄 수 있다. |contsmark5| |contsmark6| ‘프로파일링’ 코너도 눈에 띈다. 정신과 전문의가 출연자들의 심리를 분석해주는 형식이다. 그 결과들은 출연진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최진실은 매우 감정적인 사람으로 나왔다. 일반인이라면 사는 데 걸림돌이 됐을지도 모르지만 배우에게 오히려 큰 자산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천정배는 소심한 발전지향가로, 노회찬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은 끈기와 의지의 화신으로 나왔다. 그들의 정치인생과 비교해 보면 크게 엇나가지 않는다. |contsmark7| |contsmark8| 인터뷰 형식에도 공을 들였다. 이금희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고 시사평론가 진중권, 만화가 박재동, 배우 오지혜 등의 패널이 질문을 던지는 방식이다. 출연자에 따라 패널이 전문성 있는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정치인에게는 진중권이나 박재동이 제격이고, 연기자들이 나올 때는 오지혜가 예리한 질문을 던질 수 있다. |contsmark9| |contsmark10| 제작진은 <파워인터뷰>의 제작원칙을 ‘녹화방송이지만 생방송처럼 진행한다’라고 밝혔다. 녹화 전 출연자에 관련된 모든 자료들을 찾아 분석하고 이를 패널과 공유한다. 녹화장에서는 패널에게 사전에 준비한 질문보다 현장에서 떠오르는 질문들을 던질 것을 주문한다. 미리 짠 듯 한 분위기는 금기다. 출연자에게는 당연히 사전에 질문지를 주지 않는다. |contsmark11| |contsmark12| 아쉬움도 있다. 패널의 숫자가 많다보니 공간배치부터 출연자와의 거리감이 크게 느껴지는 단점이 생긴다. 이금희 아나운서가 가운데 서 있고 양쪽에 패널과 출연자가 앉아있는 방식이다. 날카로운 질문을 해도 둔하게 느껴진다. |contsmark13| |contsmark14| 질문의 파워도 좀더 강해져야 한다. 최초의 종군여기자 오리아나 팔라치가 “수천가지 분노를 품고 인터뷰를 했다”고 한 말을 기억할 때다. 출연자가 진정으로 흥분하면서 자신에 대해 해명하는 목소리를 듣고 싶다. 아직은 밋밋하다. 진중권의 칼럼에서 느껴졌던 분노나 냉소, 오지혜가 그간의 활동에서 보여줬던 문화예술에 대한 자존심에 출연자가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하다. |contsmark15|
|contsmark16| 담당 이영준 pd는 “그동안 방송된 인터뷰 프로그램을 분석하니 국내 시청자들은 진행자의 성격이 강한 프로그램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래서 노련하게 진행하면서도 이미지가 부드러운 이금희 아나운서를 진행자로 앉혔다”고 말했다. 이 pd는 “예상보다 시청률이 낮은 게 사실이다. |contsmark17| |contsmark18| 현재의 시청자들은 과거에 비해 스타에 대한 정보가 많아 인터뷰 프로그램에 대한 호기심이 적다. 더불어 진지함을 싫어하는 특성도 있는 듯 하다. 뉴스의 중심이 되는 인물이라면 분야를 가리지 않고 섭외하고 있다. 황우석 교수, 현정은 회장, 배우 장동건을 출연시키는 게 소원이다”고 말했다. |contsmark19| 황지희 기자 |contsmark20| |contsmark21|